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주관 부서가 국가신문출판총서에서 문화부로 바뀐 것이다.
최근 중국문화부는 공산당 창설 60주년을 맞아 중앙정부조직을 재편하면서 온라인게임 주관부서를 문화부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앙정부에 힘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중국 문화부의 발표로 온라인게임의 주관부서가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중국 문화부의 발표에는 중국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사태와 관련된 내용도 나와 있어 넷이즈의 중국 정부 로비가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온라인게임과 관련된 서비스 허가(판호)를 신문출판총서에서 담당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 개편에 따라 신문출판총서가 담당하던 애니메이션과 온라인게임의 관리, 관련산업계획, 전시회 및 시장감독 관리가 문화부에 귀속되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문화부가 온라인게임의 주관부서로 활동하게 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신문출판총서에서 외국산 게임의 저작권자 권한을 부여하는 온라인게임 심사업무를 ‘출판물’에 제한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서 중국 문화부는 온라인게임의 모든 심사와 비준 업무를 통합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문출판총서는 온라인게임을 이용한 출판물, 즉 게임 가이드북, 클라이언트 디스크 등의 저장매체에 대해서만 심사를 하게 된다.
■ 숨통이 트인 넷이즈와 중국의 <WoW>
이와 같은 발표가 있자 중국 게임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규정에 따른 심사 후 허가를 내주는 문화부의 관례상 해외 온라인게임의 서비스가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 개편으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업체는 넷이즈로 알려졌다.
실제 넷이즈의 경우 지난 9월 19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첫 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의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정식서비스는 신문출판총서의 판호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한 것이라 그 이유에 두고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다.
중국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이즈는 온라인게임 주관부서가 문화부 이전된다는 이번 발표에 대해 유권해석을 한 뒤 서비스를 강행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문화부의 심사를 통과한 <WoW: 불타는 성전>은 더 이상 신문출판총서의 판호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자체 해석을 내린 것이다.
또한 <WoW 리치왕의 분노> 역시 문화부 심사준비 끝낸 상태로 빠른 시일 내에 심사를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중국 정부의 발표로 인해 해외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는 신문출판총서라는 벽이 하나 없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서비스 허가권(판호)은 문화부에서 나오게 된다. 내용을 위주로 심사한 문화부의 관례로 봐서는 외국산 게임의 판호 획득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이외에도 신문출판총서에서 주관하던 차이나조이의 위상이 문화부가 주관하는 북경전시회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