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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대구 e-fun “중소 개발사와 함께 간다”

중소 개발사들과 함께 최신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

안정빈(한낮) 2009-10-31 15:27:26

기회를 갖지 못 한 중소 개발사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30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의 김유현 팀장(오른쪽 사진) e-fun의 미래를 묻는 디스이즈게임의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세계 각국의 게임쇼에 비하면 e-fun의 규모는 작다. 하지만 그 작은 크기 덕분에 오히려 흥행에만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여러 가지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지스타나 도쿄게임쇼에 가는 유저들은 새로운 신작게임들이 잔뜩 공개되기를 바란다. 때문에 주최측에서는 미공개 신작을 전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중소 개발사의 게임이나 산업육성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대구의 e-fun은 위치나 규모면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는 어렵다. 찾아오는 관람객도 게이머보다는 주변지역에 사는 일반관람객이 더 많다. 그만큼 부담도 적다. 이런 김유현 팀장의 생각을 반영하듯 e-fun 2009에는 20여 개의 대구 개발사들이 모였다.

 

아직까지는 대구 주변의 개발사에 그치고 있지만 게임을 만들어 놓고도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개발사들이라면 누구든 환영할 생각이란다. 이를 위해 김 팀장은 지난 주에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의 중소 개발사들도 만나고 왔다.

 

신작발표회 역시 비중이 큰 MMORPG나 대규모 게임들은 일부러 제외했다. 굳이 e-fun이 아니더라도 공개할 기회가 있는 게임보다는 지금 이곳이 아니면 모습을 드러내지 못 할 게임들을 먼저 챙겨주기 위해서였다.

 

30일 e-fun 2009 개막식 이후에 진행된 신작발표회.

 

새로운 트렌드를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e-fun은 지금까지 여러 번의 변화를 겪어왔다. 9년 전 소규모 게임대회로 시작했다가 2005년에는 개최장소를 한정짓지 않는 도심 속 게임축제로 변신을 시도했다. 2006년에는 원소스멀티유즈가 유행하자 게임에 원소스멀티유즈를 접합한 게임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역시 게임과 만화 등 장르의 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에 착안해 융합콘텐츠를 주제로 내세웠다. 내년에는 나탈과 모션 컨트롤러 등이 관심을 얻으면서 e-fun도 감성과 체감을 접목한 게임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특히 중소 개발사는 새로운 트렌드에 더 민감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e-fun만으로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트렌드를 매년 점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일 대구에서 지스타가 열렸다면 어땠을까? 김유현 팀장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쇼인 지스타와 e-fun은 별개라고 못을 박았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는 2011 EXCO 전시장의 확장공사가 끝나면 다시 한 번 지스타 유치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더라도 e-fun은 대구만의 산업육성 중심의 행사로 남을 것이라는 게 김유현 팀장의 이야기다.

 

e-fun 2009 행사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