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세프트 오토>(GTA) 시리즈나 <포스탈>과 같은 게임은 왜 만들어졌을까? 이 두 게임은 받아들이는 시각에 따라 ‘호평’을 받기도 하고 ‘혹평’을 받기도 한 게임이다.
잔인하고 폭력적이라는 내용 때문에 두 게임이 정식발매된 나라에서는 부작용도 꽤 많았다. 하지만 <GTA>를 좋아하는 게이머는 의외로 많다. 국내에 한번도 정식발매된 적이 없지만 <GTA> 시리즈를 좋아하는 마니아는 꽤 된다.
게임전문가들은 <GTA> 시리즈가 사람들의 내재된 폭력성을 표출하기에 좋은 게임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온라인게임을 하는 유저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온라인게임을 하다 보면 상대방을 PK(플레이어 킬링)하고 싶은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다. 지금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상당수는 유저 대 유저, 국가 대 국가끼리의 대항전이라는 명목으로 ‘폭력 시스템’을 넣고 있다. 좋게 말하면 ‘경쟁’이지만 살짝 비틀어 보면 상대방에 대한 ‘폭력’이다.
그렇다면 ‘폭력’ 그 자체가 소재인 온라인게임은 없을까?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곧 생긴다!
미국 펜실베니아에 위치한 개발사 네미시스에서 ‘갱(Gangs)’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반지의 제왕 온라인> <도미너스 온라인> 등을 만들던 개발자들이 3년 전부터 뭉쳤다.
게임이름은 상당히 도발적이다. <Goon World>. 우리말로 <깡패 세상> 정도로 해석되는 게임명이다.
<Goon World>는 ‘Goon(조직원)’이라고 불리는 마피아 캐릭터들이 게임의 주인공이다. 게임의 배경은 1900년대 초. 최근 게임으로 만들어져 화제가 됐던 영화 ‘대부’를 상상하면 이 게임의 분위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게이머는 마피아의 일원인 ‘Goon’을 만든 후 게임 내에서 유저들을 모아 ‘범죄조직’을 결성하면서 게임을 시작한다. 이 게임이 만일 국내에 들어온다면 <칠성파> <양은이파> 등의 이름으로 조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마법과 검의 세계인 판타지를 다룬 대부분의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Goon World>의 주인공들은 총, 칼 등 실제 조직폭력배들이 범죄에 사용하는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게 된다. 하지만 주요 무기는 역시 총. 네미시스의 설명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다른 조직 또는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NPC와 총격전을 벌이게 되고 이와 같은 전투는 마치 3D FPS 게임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쯤 되면 게임의 목적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유명한 조직을 만들어 악명을 떨치는 것이 이 게임의 최종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유저조직과 대립해야 하고 때론 NPC들로 결정된 조직과의 혈투도 감행해야 한다. 세력을 확장하면서 부를 축적하는 것 역시 당연한 코스다.
네미시스는 RPG와 FPS의 장점을 절묘하게 조합할 수 있는 장르가 ‘갱스터 MMORPG’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헬게이트: 런던>이나 <타뷸라라사>와 같은 게임이 이미 RPG와 FPS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월드를 만들겠다는 것이 네미시스의 목표다.
네미시스의 저스틴 조셉 고간 대표는 “<Goon World>는 판타지, SF 중심의 MMORPG 시장에서 마피아라는 새로운 소재를 채택한 흥미로운 온라인게임”이라며 “플레이어는 20세기 초 마피아들의 세계에 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미시스는 올해 안에 <Goon World> 정식 홈페이지(www.goonworld.com)을 오픈할 예정이다. 게임에 대한 정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