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이가 게임대여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에이는 25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신규사업으로 게임소프트 대여사업인 ‘렌타넷’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게임소프트 대여사업은 초기 비디오게임시장이었던 1986년 당시에도 일본 내 관련 업체가 1,400~1,500여개에 달할 정도로 각광을 받았던 사업이다.
하지만 게임개발사가 게임소프트 대여사업에 손을 댄 것은 코에이가 처음이다.
코에이가 게임소프트 대여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여의 편리성 ▲개발사에 대한 이익 환수 ▲신규시장 창출 등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에이의 에리카와 케이코 회장(오른쪽 위 사진)은 “소프트웨어 대여는 재고, 보유소프트의 가격하락 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데다 구입비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대여사업을 통해 발생된 이익 중 일부가 개발사에게 환원되기 때문에 개발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사업진행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에리카와 회장은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중에서도 가장 경제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 영화와 달리 ‘판매’외에는 별다른 비즈니스 채널이 없다. 게임소프트 대여사업을 통해 잠재돼 있던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시장 창출 외에도 코에이는 대여사업을 통해 중고시장의 합법화로 개발사들이 이중고를 겪어야만 하는 잘못된 시장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코에이넷의 이토 히로미치 대표는 “2002년 4월 중고판매가 합법화된 이후 중고판매시장은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지만 개발사들은 중고판매에 대한 이익을 배당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대여사업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이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에이는 과거와 달리 신제품에 대한 구입욕구가 2주 이상 지속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게임 대여사업이 활성화될수록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고시장과는 또 다른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로 렌타넷 서비스는 대여서비스로 발생된 이익 중 운영비로 충당되는 10~20%를 제외한 80~90%의 이익금이 점포와 개발사에게 공평하게 배분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전망이다.
한편, 에리카와 회장은 향후 사업진행 일정에 대해 “‘렌타넷’의 사업진행은 1호점이 오픈되는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진행은 10~15개 점포가 마련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라며 “시장규모는 연 500%이상의 성장세를 거듭하며 2008년에는 900억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점포도 2008년까지 1,800여개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점포확장은 자체확장보다 반다이남코게임스, 타이토와 같이 별도의 아케이드 사업장을 가진 업체와의 제휴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게임업계는 이번 코에이의 게임 대여사업 진출이 신규 타이틀 구입욕구 감소 및 중고매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회사들의 이중고를 해결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