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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아구창’을 ‘주먹밥’으로, WoW 비속어 순화

블리자드코리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비속어 교체

고려무사 2009-12-03 17:14:00

블리자드코리아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게임 내 비속어를 개선하고 나섰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에 등장하는 아구창이라는 단어를 주먹밥으로 바꾸기로 한 것.

 

<WoW>의 비속어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지난 10 1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금래 위원은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온라인게임 <WoW>에 혐오감을 주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게임 내에는 아구창과 같은 비속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김금래 위원이 문제로 제기한 아구창<WoW>의 업적 시스템에 나오는 것으로, 캐릭터의 맨손 전투 숙련도를 최종단계까지 채우면 달성되는 업적이다.

 

블리자드코리아는 맨손으로 몬스터를 때렸을 때 숙련도가 올라가는 점을 감안해 아구창을 갈긴다와 같은 표현에서 아구창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구창이라는 단어가 국정감사 자리에서까지 문제로 제기되자 블리자드코리아는 다가올 업데이트인 3.3 패치에서 주먹밥이라는 단어로 바꿀 계획이다. 이미 3.3 버전 테스트 서버에는 아구창 시키신 분이라는 업적이 주먹밥 시키신 분이라는 업적으로 교체되어 있다.

 

<WoW>를 즐기는 유저들은 이번 단어 교체를 블리자드의 굴욕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한마디가 게임에 바로 반영되는 것을 볼 때 지나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뼈가 튀어 나온 언데드 종족의 외형, 내장이 보이는 몬스터의 모습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3.3 패치노트에는 이 같은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게임 내 수정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중국의 경우 지난 8월 국가신문출판총서가 <WoW>에 신체의 일부분을 표현하는 아이템 등이 포함됐다며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3.3 패치 전(위)과 후(아래)의 업적설명을 보면 아구창이 주먹밥으로 교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