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4>에서는 전작보다 훨씬 자유롭게 캐릭터를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오늘(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가 개발 중인 액션 RPG <디아블로 4> 신규 정보를 공개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비술사(가칭)다. 비술사는 전설 아이템을 파괴해 전설 능력을 추출, 정수로 만들어주는 NPC다. 유저들은 추출된 정수를 다른 전설 아이템에 이전해 그 능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정수를 보관해뒀다가 원할 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고유 아이템의 정수를 추출할 수는 없다.
정복자 보드도 눈길을 끈다. <디아블로 4>에는 영웅의 성장 방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일종의 '보드' 시스템이 추가된다. 50레벨부터 사용 가능한 정복자 보드는 중앙에 있는 시작 지점에서 출발해 밖으로 뻗어 나가는 형태로 전개된다. 각 타일은 일반, 마법, 희귀, 전설 등으로 구성돼있으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힘 증가와 같은 단순한 내용도 있지만, '분노가 50% 이상일 때 대미지 30% 증가'와 같은 고성능 버프도 등장한다.
만렙 이후 레벨이 상승하면 스탯 포인트를 부여했던 <디아블로 3>의 정복자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준비한 셈이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4> 시각 효과에 대한 내용도 공개했다.
<디아블로 4>는 전투가 부여하는 느낌을 개선하고자 게임에서 피해가 적용되는 방식을 세분화한다. 야만용사의 소용돌이 스킬 시전 범위는 <디아블로 3>에서는 캐릭터를 감싼 원통 형태였지만, 이번엔 파이 형태로 구현됐다. 무기를 휘두르는 범위 역시 무기의 움직임과 일치하게끔 변경됐다. 게다가 해당 내용에 "미세한 타이밍 요소가 추가될 수도 있다"라고 언급된 만큼, 신규 공격 메커니즘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빛을 쏘고 받는 광원 모델에 대한 변화도 생긴다. 물리 기반 렌더링 광원 모델을 사용해 여러 소재들이 현실적으로 빛에 반응한다는 것이 블리자드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디아블로 4>에서는 스킬을 언제 사용했느냐에 따라 시각 효과도 달라진다. 이를테면 대낮에 사용한 소용돌이 스킬은 무기의 날에 햇빛이 반사되지만, 캄캄한 던전에서는 횃불의 불빛처럼 약한 빛이 반사된다.
이 외에도 <디아블로 4>에서는 화염이나 독 등 무기 강화 효과가 적용될 경우, 비주얼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끔 특수 비주얼 효과가 부여된다.
<디아블로 4>는 블리자드 대표 IP로 꼽히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특히 <디아블로 4>는 시리츠 최초로 도입된 오픈 월드 시스템과 전작에 비해 한층 어두워진 분위기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게임을 둘러싼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출시 일정이 모호한 탓이다.
블리자드는 2019년 블리즈컨을 통해 <디아블로 4>를 처음 공개했지만, 단 한 번도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힌 적이 없다. 2021년 2월 "게임은 올해 안으로 출시되지 않는다"라고 한 게 전부다.
게다가 올해 7월 블리자드 사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디아블로 4> 디렉터 루이스 바리가(Luis Barriga)와 리드 디자이너 제시 맥크리(Jesse McCree)가 회사를 떠났기 때문. 이에 블리자드는 지난달 진행된 실적발표를 통해 "<디아블로 4>는 기존 계획보다 더 늦게 출시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