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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연말특집] 2009 쇼킹&황당 게임뉴스 10선

한 해 동안 황당했고, 쇼킹했던 게임 소식들

이터비아 2009-12-15 15:03:33

다사다난했던 2009년이 어느 새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 동안 게임계에는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는데요, 그 중에는 황당하거나 놀라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2009년에는 어떤 황당하고 충격적인 일들이 있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취재팀이 선정한 2009 쇼킹&황당 게임 뉴스 10선입니다. 참고로 뉴스가 나열된 순서는 순위와 관계가 없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1. 사교육업체, ‘명텐도’ 상표 출원 [원문보기]


첫 번째 황당 뉴스는 한 교육 업체가 지난 4월 ‘명텐도’(MYONGTENDO)상표를 출원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상표를 출원한 곳은 게임기 제작과 전혀 관련없는 수학 전문 사교육 업체인 노개명수학이란 곳인데요, 이곳은 ‘정보처리장치’, ‘간행물’, ‘교육제품’의 세 가지로 명텐도 상표를 등록했습니다.

 

원래 명텐도는 올해 2월 4일, 이명박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을 가진 후 지식경제부 직원들과의 오찬에서 “우리도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개발해 볼 수 없겠는가?”란 말에서 시작됐습니다. [원문보기]

 

이 발언이 공개된 후 한동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미지 합성 등으 활용해 왼쪽 방향키가 없고 메모리가 2MB에 마이크가 없는 명텐도 MB와 더불어 ‘가카를 지켜라’, ‘방송국 점령작전’ 등의 게임들을 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원문보기]

 

그리고 게임파크홀딩스의 GP2X Wiz는 다른 언론에 의해 졸지에 명텐도로 불려 원래의 게임기 이름보다 명텐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그러다 결국 명텐도의 상표 출원 소식까지 나오게 됐네요.

 

 

 


2. 모던워페어2 미심의 ‘불법 유통’ 파문 [원문보기]


두 번째 황당 뉴스는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2>의 미심의 불법 유통 소식이었습니다.

 

WBA인터렉티브가 국내유통을 맡은 <모던워페어2>는 2009년 11월 12일 PS3와 Xbox360, PC로 동시 발매됐는데요, 이 중 PC와 Xbox360 버전이 심의를 받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패키지에 붙어 있는 등급분류번호도 다른 게임의 번호였죠. 국내에 유통되는 패키지 게임 심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논란이 과열되자 WBA인터렉티브는 신입 실무자의 업무착오로 발생한 일이라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발매 전부터 비 한글화와 높은 가격 책정 등으로 불만은 가졌던 유저들은 돈을 주고 불법 유통된 패키지를 구입한 셈이라며 공식 홈페이지를 해킹하는 등 비판을 멈추지 않았죠. 결국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이번 불법유통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3. 중국의 황당 서비스 “대신 욕해드려요”  [원문보기]


돈만 주면 뭐든지 되는 세상이라지만 중국에서 대신 욕을 해 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네요. 아쉽게도 면전에서 대신 욕을 해주는 건 아니고 온라인 게임 안에서입니다.

 

1시간에 2만 원 정도면 원하는 상대에게 욕을 퍼부을 수 있다는데요, 계정이 정지되면 다른 계정으로 계속 욕을 하기 때문에 단속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이른바 대륙 시리즈로 보자면 '대륙의 과도한 서비스'랄까요? 국내에서 만약 이 서비스가 합법화된다면 국내 최고의 사업자는 김구라-황봉아-노숙자 트리오가 될 것 같네요.

 

 


4. 헬게이트: 런던, 최악의 롤백 사태 발생 [원문보기]


정액제로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의 1주일치 플레이가 고스란히 날아간다는 생각, 다들 한 번쯤 해 보셨나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한빛소프트가 지난 11월 “아이템 증발 현상을 복구하려고 했으나, 복원이 불가능하여 모든 게임 데이터를 9일 전인 2009년 11월 3일로 되돌린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에 따라 <헬게이트: 런던>은 9일 간의 모든 데이터가 11월 12일 정기점검을 통해 사라졌습니다. 유저들의 분노가 폭발 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원문보기]

 

원래 한빛소프트는 11월 17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헬게이트: 런던>의 업데이트 2.0 버전 <헬게이트: 레저렉션>을 공개하고 무료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밝힐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앞두고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거죠. 덕분에 기자간담회는 롤백의 사유를 해명하는 행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원문보기]

 

이후 <헬게이트: 런던>은 11월 13일 무료로 전환됐고 12월 8일 무료 서버인 <헬게이트: 레저렉션>의 정식 서버가 열렸습니다. 이제 곧 어비스 업데이트와 정식 부분유료화를 앞두고 있죠. 과거를 훌훌 털고 부제처럼 부활(레저렉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5. 중국 더나인, 뮤X 공개 임박 [원문보기]


올해 7월, 중국에서 웹젠의 <뮤>를 서비스하고 있는 더나인이 중국 언론에 초청장을 보내 <뮤>의 정신을 정식으로 계승한 <뮤 X>를 차이나조이 2009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공개됐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뮤>의 개발사인 웹젠과 국내 네티즌들은 설마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실제로 일어났죠.

 

더나인은 지난 7월 23일 차이나조이 2009에서 <뮤X>를 공개했는데요, 공개된 영상은 <뮤>의 블러드캐슬에서 사용된 음악을 편곡했다고 느낄 만큼 같고 <뮤 X>의 캐릭터는 웹젠의 <뮤>의 전사, 마법사, 궁수 등과 비슷하며 아이템과 각종 이펙트도 <뮤>와 유사해 더나인이 <뮤X>를 발표할 당시 부터 지적되어온 '짝퉁 뮤'라는 오명을 그대로 뒤집어썼습니다. [원문보기]

 

게다가 당당히 기자간담회까지 강행해 눈총을 받았죠. 3년 간 100 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해 <뮤>를 기념하는 게임으로 만들었다는 발언까지 해서 당당한(?) 더나인의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원문보기]

 

이후 중국 내에서도 저작권 침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9월 외부 공시를 통해 <뮤X>는 ‘Miracle: Ultimate X’를 뜻하는 단어로 향후 이를 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뮤X>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웹젠은 더나인을 상대로 ‘상표권 이전등록 청구의 소’를 제기, ‘MU’와 관련한 모든 상표권을 이전하고, MU관련 상표 침해행위를 하지 말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정까지 간 뮤X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봐야 겠네요. [원문보기]

 

 

 


6. 던파 유사게임 명장삼국, 국내 서비스 추진 [원문보기]


더나인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더나인 관련 뉴스를 하나 더 선택했습니다. 바로 <던전앤파이터>와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더나인의 <명장삼국>의 국내 퍼블리싱이 결정됐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2008년 차이나조이를 통해 처음 알려진 <명장삼국>은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내 유저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한 유저의 말을 빌리면 '던파 삼국지 스킨'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와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죠. 하지만 중국에서 서비스될거고 성공도 의심스러운 데다 설마 수출, 특히 국내에 들어오겠냐는 생각에 그 이후로는 별 말이 없었습니다. [원문보기]

 

그런데 12월 2일, <명장삼국>을 국내의 한 업체가 서비스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유저들은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게임도 역수출 시대다', '이게 나온다고 <던파>가 질까?', '이게 수입된다면 이제 상도덕은 어떻게 되는가' 등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죠. [원문보기]

 

그로부터 5일 뒤인 12월 7일, 네오위즈게임즈가 명장삼국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화 작업을 거쳐 내년에 오픈 베타를 진행한다는 계획인데요,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비난의 화살은 네오위즈게임즈로 쏠렸습니다. 이로 인해 네오위즈게임즈는 기업 이미지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7. C9 중국 짝퉁 사이트, 알고 보니 VPN 장사 [원문보기]


수출도 되지 않은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가 만들어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겉으로 봤을 때는 현실입니다. NHN게임스의 액션 MORPG <C9>의 공식 홈페이지와 디자인이 완전히 같은 <C9>의 중국 홈페이지가 개설된 것이 지난 9월 확인됐습니다. 디자인은 물론 NHN의 로고와 사업자 등록번호까지 같았죠.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릅니다. 중국에서 <C9>을 서비스하는 홈페이지가 아니라, 한국의 <C9>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VPN 사업자의 홈페이지였던 거죠. 중국에서 <C9>을 플레이하기 원하는 유저를 위한 사이트인데요, 이렇게 디자인까지 완벽히 베낀 홈페이지가 운영되는 것이 발견된 것도 드문 일이죠. <C9>이 어서 빨리 중국에 진출해야 이런 사이트가 사라지겠죠?

 

 

 


8. 리차드 게리엇, 엔씨 상대로 300억 소송 제기 [원문보기]


<울티마> 시리즈를 개발한 유명 게임 개발자, 하지만 이제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수식어로 더욱 잘 알려진 리차드 게리엇이 지난 5월 5일,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2,40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기 혐의는 스톡 옵션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리차드 게리엇은 우주를 다녀오고 바로 엔씨소프트를 떠났는데요, 그 뒤인 2월 스톡 옵션으로 배정받은 주식을 팔아 120억 원의 차익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강제해고였으냐, 자진퇴사였느냐에 따라 스톡 옵션의 유효기간이 달랐다는 주장입니다.

 

그 유효기간에 따라 2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 리차드 게리엇이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거죠. 쉽게 말하면 엔씨 때문에 200억 원을 놓쳤다는 이야깁니다. [원문보기]

 

 엔씨소프트가 타뷸라라사로 발생한 손해가 120억원이라죠? 덕분에 리차드 게리엇은 유저들에게 '먹튀'에 이어 '꼬장', '비양심'이라는 별명을 추가로 얻었습니다.

 

 


9. 개발사 정체 감춘 ‘애국’ FPS 게임 [원문보기]


올해 4월, 이름만 공개된 국산 FPS 게임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패트리어트 온라인>인데요, 올해 초부터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이 게임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현재도 계속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사에 대한 정보도 전무한 상태입니다. 그저 이름이 패트리어트 게임즈라는 것 뿐이죠. 반공과 애국을 콘셉트로 잡은 이 게임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유사한 면이 있다는 것으로 논란이 된 것은 물론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도 받지 않은 채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어서 그 정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언제쯤 개발자와 인터뷰를 해 볼 수 있을까요.

 

 

 


10. EA, ‘자작극’ 마케팅 들통나 망신살 [원문보기]


EA가 극단적인 신작 홍보 마케팅으로 올해 해외 유저들에게 원성을 듣고 있습니다. 바로 <단테스 인페르노> 때문입니다.

 

지난 E3 2009에서는 기독교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며 <단테스 인페르노>가 지옥에 대한 경험을 단순히 재미를 위한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죠. ‘<단테스 인페르노>를 하면 지옥에 간다’, ‘지옥은 게임의 소재가 아니다’, ‘십자가는 무기가 아니다’라며 EA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원문보기]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시위는 EA의 자작극이었습니다. 가짜 시위대를 동원해 이슈를 이끌어 내려 한 겁니다. 시위대는 “EA가 계속 <단테스 인페르노>와 같은 게임을 만든다면 그들이 진짜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EA의 만행(?)을 알렸는데, 이것이 바로 홍보였습니다.

 

이후 EA는 다시 한 번 유저를 낚습니다. 11월 22일 <매스: 위 프레이>(Mass: We Pray)라는 교회 시뮬레이션 게임을 발표한 거죠. 동작인식 십자가 컨트롤러와 압력감지 무릎방석 컨트롤러를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예배를 볼 수 있다며 공식 홈페이지의 오픈 날짜까지 공개했죠.

 

그런데 공식 홈페이지의 이미지나 링크를 클릭하면 무조건 <단테스 인페르노>의 홍보영상이 나오는 또 한 번의 낚시 스킬을 EA가 시전해 다시 한 번 유저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