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레이드>의 베스파가 주권매매거래 정지 종목으로 지정됐다. 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사유 해소시 또는 상장폐지 결정시까지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속된 적자로 자본잠식이 지속한 데 따른 결과다. 7일 베스파는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공시했다.
공시에서 베스파는 “2018년, 2020년 사업연도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또한 2021년 사업연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며, 상기 각각의 사항이 감사보고서에 의해 확인될 경우 상장폐지 사유 및 관리종목 추가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스파의 2021년도 매출액은 419억 4,753억 원으로 전년대비 3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75.3% 늘어난 342억 1,680만 원이다.
베스파는 이런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증가의 원인으로 ▲ <킹스레이드>의 매출 감소, ▲신작 모바일 게임 매출 기대치 충족 미흡 ▲다수 신작 개발 위한 인력 충원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을 꼽았다.
2013년 설립된 베스파는 2017년 출시한 <킹스레이드>의 성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일본, 대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같은 해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게임 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2018년 12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더 나아가 봄버스*, 하이브(HIVE), 넥사이팅 등 자회사를 설립하고 코쿤게임즈와 하이노드를 인수하는 한편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21년 11월 29일 와이제이엠게임즈 산하 원이멀스에 매각
문제는 <킹스레이더>의 뒤를 이을 수입원의 부재였다. <킹스레이드>의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서 베스파의 매출은 감소했고, 2020년에는 318억 원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베스파는 <타임디펜더스>, <킹스레이드 2>, <샤이닝포스> 등 신작을 성장 동력 삼겠다는 전략을 앞세웠다. 2021년 3월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게임업계에 이어진 연봉인상 대열에 합류, 임직원 연봉을 1,200만 원을 일괄 인상하고 신작 개발을 위해 50여 명 규모 대규모 채용을 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2021년 8월 일본에 출시한 <타임디펜더스>의 경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출시 직후에는 일본 구글플레이 기준 1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통계에 따르면 200위권 밖으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력 타이틀 <킹스레이드>의 운영 방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2021년 9월 약 40분 분량의 플레이 이력이 사라지는 ‘롤백’ 사태가 발생하면서 피해 유저 보상 방안에서 불만을 산 것이 기폭제가 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킹스레이드> 운영 실태 전반을 향한 불만이 대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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