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갑전 PVP 게임 <월드 오브 탱크>의 개발사 워게이밍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옹호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르게이 버르카도프스키(Sergey Burkatovskiy)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르카도프스키는 침공 이후인 25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연방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군사작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포스팅은 삭제되었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자칭 국가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22일 두 국가를 주권 국가로 승인한 뒤, 해당 지역에 대한 ‘평화유지’를 빌미로 침공을 시작했다.
워게이밍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면해있는 벨라루스에서 처음 설립됐으나, 현재는 본사를 키프로스에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우크라이나에도 스튜디오를 두고 우크라이나 현지 직원들과 함께 게임을 개발, 운영하는 중이다.
버르카도프스키의 전쟁 옹호 포스팅이 논란을 일으키자 워게이밍은 즉각 대처에 나섰다. 25일 워게이밍은 러시아의 게임 뉴스 사이트를 통해 “버르카도프스키의 개인적 의견은 우리 기업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는 키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 위치한 550여 명의 동료와 그들의 가족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게이밍과 버르카도프스키의 마찰은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날인 26일 버르카토프스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워게이밍과 결별했다”고 밝혔다. 워게이밍은 추후 외신 PC 게이머를 통해 “이제는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며 해고 사실을 인정했다.
워게이밍은 현재 직간접적 전쟁 반대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우크라이나 키이우 스튜디오 측에서는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3,000만 흐리브냐(약 12억 원)의 지원금을 내놓았다.
더 나아가 워게이밍 본사도 우크라이나 직원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시작한 상태다. 이들은 “직원들의 피난, 이주 지원, 기타 추가 기금 마련 등에 나서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인도적 지원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