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자사 휴대용 게임기기 ‘스팀 덱’ 홍보를 위해 만든 약 30분 분량의 짧은 무료 게임이 유저들로부터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출시한 <애퍼처 데스크 잡>은 <포탈> 시리즈 세계관에 기초한 게임이다. 스팀 덱 출시에 맞춰 기획된 게임인 만큼 스팀 덱으로 플레이했을 때 가장 적절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일반 컴퓨터에서도 패드를 동원해 플레이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포탈> 스토리의 주요 무대인 ‘애퍼처 사이언스’에서 그레이디라는 이름의 ‘인격 코어’의 지시에 따라 일하는 신입 사무직 사원이 된다. 자리에 앉아 주어지는 물품 검사 업무를 처리해나가는 방식으로 게임은 진행된다.
밸브는 <애퍼처 데스크 잡>을 익살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포탈 3가 아니므로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공식 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애퍼처 데스크 잡>은 “격앙된 채 엔돌핀 넘치게 가만히 기계 앞에 앉아 있는” 게임이다.
‘스팀 덱’ 홍보용 게임으로서 ‘앉아 있는’ 테마를 고른 이유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밸브는 “지금까지 삶은 앉는 행위와 관련이 깊었고, 비디오 게임은 그런 삶에서 탈출하게 하는 가상의 판타지 세계였다. 이제 휴대 가능한 스팀 덱으로, 그 현실을 반대로 뒤집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앉아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스팀 덱’의 장점을 게임으로 표현한다는 취지인 셈이다.
기능적 측면에서 보면 <애퍼처 데스크 잡>은 밸브가 과거 출시한 <애퍼처 핸드 랩>처럼 자사 기술을 홍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사용법을 안내하기 위한 튜토리얼 소프트웨어에 가깝다. 하지만 유저들은 <포탈> 세계관의 숨겨진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시리즈 특유의 유머감각 등 장점을 언급하며 ‘팬 서비스’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게임은 3월 2일 현재 2,562명의 유저 중 96%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비록 ‘스팀 덱’은 한국에 정식 출시하지 않았지만, <애퍼처 데스크 잡>은 한국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