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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게임사에… “러시아 차단 부탁한다”

러시아 내부 여론 악화하기 위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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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2-03-03 11:58:42

우크라이나 정부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게임사 및 e스포츠 플랫폼에 러시아 압박 참여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 세계 유력 IT 기업들에 러시아를 향한 다양한 제재와 자국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 내부의 전쟁 반대 여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3월 2일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트위터에서 Xbox와 PS 공식 계정을 멘션 하면서 전 세계 게임사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업로드했다. 수신자는 ‘모든 게임 개발사 및 e스포츠 플랫폼’이다.

 

서한에서 페도로프 부총리는 “2022년에 순항 미사일이 유럽 한복판의 민간인 거주지역과 유치원, 병원을 공격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며 서문을 열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은 끝까지 조국을 지킬 것이다. 전 세계가 제재 도입을 통해 러시아를 압박 중이고, 이로써 적은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 2022년의 오늘날, 탱크와 로켓, 미사일에 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쩌면 첨단 기술일 것이다”며 업계 동참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요청하는 것은 임시적인 러시아와 벨라루스 유저들의 계정 차단, 러시아 및 벨라루스 팀과 선수의 국제 e스포츠 경기 출전 금지, 러시아와 벨라루스 영토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 중단 등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으로서 러시아의 침공을 돕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과 정부에 직접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조처는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 내부의 여론을 악화시킴으로써 전쟁 수행 부담을 가중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러한 행동은 러시아 시민들이 부당한 군사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도록 하는 동기를 유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페도로프 부총리는 침공 이후 활발히 SNS상에 전 세계 기업들에 보내는 협조 요청 공개서한을 게시하고, 각 기업의 실제 호응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중이다.

 

이에 따라 페도로프 부총리가 직접 지목한 IT 기업들은 세계 네티즌의 주목을 받게 되는 셈. 실제로 애플은 요청에 응해 러시아 내에서의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애플과 안드로이드에 각각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의 러시아 지역 차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