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시리즈를 개발했던 유명 개발자 '리처드 개리엇'이 NFT 게임을 개발 중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12일, 영국 게임 매체 PC게임즈N은 리처드 개리엇과 그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개발자 '토드 포터'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두 개발자는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된 게임 내 토지를 플레이어가 구매할 수 있는 MMORPG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게임은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두 개발자는 공식적인 프로젝트 명칭은 없지만 <울티마> 와 같은 RPG 디자인에 대한 현대적인 변주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발 자금을 확보한 상태지만 NFT에 기반한 토지 판매로 더욱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확보할 계획이다. 플레이어는 땅을 구매해 상점이나 여관을 만들거나 자신이 만든 던전으로 가는 포탈을 지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리처드 개리엇이 PC게임즈N에 공개한 컨셉 아트 중 일부 (출처 : PC게임즈N)
또한, 리처드 개리엇은 마을에서 NPC가 운영하는 펍의 주인이 된다면, 이것만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리처드 개리엇이 이러한 NFT에 관심을 가지가 된 계기는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활발했던 <울티마 온라인> 덕분이다. 개리엇은 <울티마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게임 내 아이템을 이베이에서까지 사고팔기 시작했을 때 이런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확신이 없어 별다른 개입을 하지 못했고, 개발사도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했다.
또한, 개인 간 거래에서는 사기가 발생할 수 있다. 개리엇은 "우리가 물건을 거래함으로써 얻는 것은 위험과 불만뿐이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가상 자산을 팔고 거래하는 주체들 간에 공정하고 일관된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출시 전부터 라이브 서비스까지, 유저가 개발사에 재정적으로 확실한 도움을 주는 통합 시스템을 만들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출처 : PC게임즈N)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게이머들의 회의적인 시선도 인정했다. 리처드 개리엇은 아직 NFT 기술이 초기 단계이기에 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타이틀을 개발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나도 암호화폐 투자자"라고 밝히며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는 동안 블록체인에 이해가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암호화폐 간 거래 수수료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에 "모든 것이 블록체인에 연결된 게임은 비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리처드 개리엇은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을 만들기로 결정한 게이머에게 보상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가치가 실제 재미 요소와 플레이어 수 증가에 기여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리처드 개리엇은 <울티마> 시리즈를 개발해 RPG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 개발자다. 1992년 자신의 개발사 '오리진 시스템'이 EA에 인수된 후 엔씨소프트로 이적했다. 엔씨소프트에서는 <타뷸라 라사>를 개발한 후 회사를 퇴사한 후, 부당 해고 소송을 걸어 엔씨소프트가 33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2013년에는 150억 원의 유저 펀딩을 받아 <울티마>의 정신적 계승작 <쉬라우드 오브 아바타>를 5년 동안 개발해 출시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리처드 개리엇은 엔씨소프트 퇴사 이후 약 275억 원을 지불해 게임 개발자로는 최초로 우주인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