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윌스트리트 저널이 NFT 거래량 폭락을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진단으로 해석하는 보도를 했다.
5월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FT 거래 데이터를 제공하는 분석 사이트 ‘논펀저블’(Nonfungible)의 자료를 인용, NFT의 일일 평균 거래량이 1만 9,000건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거래량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9월 일일 평균 22만 5,000건과 비교해 92% 급감한 수치다.
거래량뿐만 아니라 NFT를 보관하는 활성화 지갑 개수 또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에는 11만 9,000개에 달했지만, 4월 말 기준으로 88% 줄어 1만 4,000개가 됐다.
고액에 거래됐던 NFT의 가치 하락도 눈에 띈다. 일례로 2021년 3월 트위터 설립자 잭 도시의 ‘사상 최초의 트윗’ NFT는 290만 달러(약 36억 8,445만 원)에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사업가 시나 에스타비에게 팔렸다. 그러나 에스타비가 다시 이를 경매에 올렸을 때 응찰가는 1만 4,000달러(1,778만)에 불과했고 경매는 유찰됐다.
WSJ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대를 NFT ‘몰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위험 자산 기피 경향이 강화하면서 투기 성격이 짙은 NFT가 직접적 타격을 입었다는 것. WSJ은 이 영향으로 NFT뿐만 아니라 나스닥 지수 또한 23% 하락했으며, 비트코인도 43% 하락을 보였다고 짚었다.
한편 ‘최초의 트윗’을 구매한 시나 에스타비는 현재 상황이 NFT 시장의 장기적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에스타비는 “앞으로 NFT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트윗 구매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외 게임계의 NFT 도입은 활발하다.
스퀘어 에닉스, 유비소프트 등 게임사가 NFT 사업 의지를 거듭 밝힌 가운데, 신규 NFT 게임의 출시나 기존 게임의 NFT 연계 등 프로젝트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NFT가 도입되면 수익 창출을 원하는 유저가 몰리기 마련이라는 기대가 보편적으로 확산해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스퀘어 에닉스 마츠다 요스케 CEO는 2022년 직원 신년사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밝혔다. 2일 <툼 레이더> 등 주요 IP 및 산하 개발사를 매각한 직후 대외 발표에서도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많은 게임사가 NFT를 활용 중인 바 있다.
유비소프트 역시 NFT 도입에 적극적인 글로벌 게임사 중 하나다. 유비소프트는 2021년 12월 자체 NFT 거래 플랫폼 ‘쿼츠’를 공개한 이래 ‘디짓’이라는 이름의 게임 아이템 NFT를 발행,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타이틀은 <고스트 리콘> 이다
하지만 해당 시도는 유저 반발을 샀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큰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약 3개월 만인 3월 17일을 기점으로, <고스트 리콘> 디짓 발행은 아예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유비소프트는 NFT 사업을 아주 철회하지는 않았다. 다른 게임 아이템으로 NFT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런 유비소프트가 현재 실적 부진으로 분투 중이라는 사실은 유념할 만하다. 심지어 ‘매각설’이 나돌기도 한다. 4월 25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블랙스톤, KKR & Co 등 사모펀드 운용사가 유비소프트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2021년 1월 85유로(약 11만 3,700원) 수준이었던 유비소프트 주가는 최근 47유로(약 6만 2,9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신작 실적 부진, 베테랑 개발자 이탈과 더불어 NFT 사업 실패도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