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에 한 걸음씩 더 다가서는 요즘이다. 마스크를 마침내 하나둘 벗어던지는 행인들, 주점에 모여드는 직장인과 대학생, 정상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곧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조심스레 품게 된다.
다시 활기를 띠는 각종 오프라인 행사도 되찾은 일상의 하나다. 한정된 인원끼리라도 가능했던 사적 모임보다 훨씬 더 제약이 컸다. 2년 만에 정상 운영으로 돌아온 수도권 최대 게임축제 플레이엑스포(PlayX4)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기대를 모은다. 12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박람회에서는 과연 어떤 현장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요한 일정을 훑어봤다.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는 참관객이 즉석에서 현장에서 동참할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가 다수 열린다. 크게 메인 스테이지 프로그램과 팝업 스테이지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12, 13일 정오부터 연속적으로 행사가 열린다. 가장 먼저 선착순 30명 대상 기념품 증정 이벤트에서 에코백, 스마트폰 고리, 손풍기 등 경품이 제공된다. 이어지는 강연을 듣고 마지막에 관련 퀴즈에 참가하거나 이후 게릴라 보드게임에서 사회자를 이기거나 게임 퀴즈에 참여해 문제를 맞히면 마찬가지로 경품 획득 기회가 있다.
팝업 스테이지 프로그램 또한 12, 13일에 집중되어 있다. 최고의 '겜잘알'을 가리는 골든벨 퀴즈는 게임 전반과 플레이엑스포 행사에 관련된 질문으로 구성된 골든벨 형식 퀴즈대회다. BIG 게임대회는 젠가와 컬링 등 익숙한 게임을 거대한 기물로 플레이해야 하는 이색 행사다.
더 나아가 색깔판을 더 많이 뒤집는 팀이 이기는 '색깔 뒤집기', 그리고 게임과 애니메이션 관련 제시어를 몸으로 설명해 맞추는 ‘몸으로 말해요’까지 총 4개 대회가 펼쳐진다. 게임별로 순위에 따라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서부터 게이밍 모니터, 게이밍 마우스, 기계식 키보드 등 유용한 게임 하드웨어를 상품으로 받을 수 있으니 한 번 관심을 가져보자.
메인 스테이지에서 12일 오후 1시 및 3시 30분, 그리고 13일 오후 1시 및 4시에 한 시간 단위로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게임 강연’이 펼쳐진다.
12일은 e스포츠계 베테랑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다. 1회차에는 T1 박의진 코치(운타라)가 자신의 선수시절 커리어 여정을 공유한다. 박의진 코치는 2014년부터 프로로 활동한 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선수로서 2021년부터는 T1 이스포츠 아카데미 코치로 일하고 있다. 2회차에서는 이성훈 게임캐스터와 함께 '직업 체험' 기회가 열린다.
한편 13일에는 게임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3회차 강연에서는 5Btye의 이진규 대표가 ‘재미있는 게임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5Btye는 2017년 출시한 러닝게임 <Life us a game: 인생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게임은 짧은 플레이타임 동안 삶의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4회차에는 네오플의 김근영 기획자가 ‘IT 회사의 게임개발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던전 앤 파이터> 개발에 참여한 김근영 기획자는 기존에도 게임계 진출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게임 개발 이야기를 전해온 바 있어 이번에도 알찬 강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친구 및 가족들과 함께 시대를 풍미한 옛 게임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추억의 게임장'도 열린다. 지난 2019년 플레이엑스포에서는 PS, PS1, PS2, 세가 드림캐스트, 닌텐도 게임큐브 등 30~40대의 추억을 자극할 게임기 50여 대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던 바 있다.
이번에 나흘 동안 킨텍스 제2 전시장 7, 8홀에 펼쳐지는 추억의 게임장에서도 슈퍼패미컴, PS와 같은 고전 게임기를 플레이할 수 있다고 플레이엑스포는 밝혔다.
더 나아가 주말 동안에는 프로게이머 및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고전게임 대회를 직관할 수 있다. 그중 일요일에 펼쳐지는 아마추어 대회는 <위닝 일레븐>(10시~13시), <스타크래프트>(14시~18시) 등 종목으로 치러진다. 10년~20년 전 '플스방'과 PC방을 점령했던 이들 타이틀로 당시를 주름잡았던 올드 게이머들이 서로 실력을 겨루고 추억을 느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나미 리듬게임 대회인 비마니 마스터 코리아(BEMANI MASTER KOREA)는 대한민국의 '비마니 마스터'를 선발하는 대회로 2013년부터 열려 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비마니 마스터 코리아는 세 가지 형태의 이벤트로 진행된다. 먼저 '게임센터 팀 배틀'은 각지 게임장의 대표로 뽑힌 리듬게임 선수들이 종목별로 펼치는 배틀이다. '댄스센터 스타돔 한국 최강자전'은 셔플 기반 리듬게임 <댄스센터 스타돔>의 국내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다. 마지막으로 메인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비마니 마스터 코리아'는 모든 비마니 시리즈를 대상으로 열리는 종합 경기다.
2022년 비마니 마스터 코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었던 2021년도 대회 결승까지 더해 더욱 풍성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먼저 14일 오후 3시 팝업 스테이지에서는 게임센터 팀 배틀 예선이 우선 치러진다. 다음날인 15일 오후 2시 30분부터는 메인스테이지에서 전날 팀 배틀의 결승과 더불어 연기됐던 댄스러시 스타돔 시즌 2 결승,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마니 마스터 코리아 2021 결승이 열린다.
많은 코스어들이 기다렸을 플레이엑스포의 주요 행사 ‘코스티벌’도 돌아왔다. 예선 심사를 거쳐 선발된 본선 진출자들로 구성된 이번 대회는 15일 12시부터 메인무대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대회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밀리터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진행되며 참가자는 30초에서 1분가량의 자유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다. 의상과 무대완성도, 참신성 등의 기준을 통해 심사가 이루어진다. 총상금 규모는 500만 원에 달한다.
참가자들에는 킨텍스 제2전시장 3층에 마련된 탈의실, 분장실, 짐 보관소 등 편의시설이 제공된다. 노출이 심한 의상은 제지될 수 있으며, 성인물의 코스프레는 금지된다. 모형 총기를 지참할 경우 반드시 컬러파츠가 부착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