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직장 환경, 근무 시간 등에 대해 서로 이야기할 수 없게 막았다.”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자사 직원 단결권 침해 등 혐의를 제기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NLRB는 지난해 9월 있었던 미국 통신노조(CWA)의 고발에 따른 조사 끝에 이렇게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당시 CWA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직원들 간의 근무 환경 관련 논의를 금지하고 직원 SNS 활동을 부당하게 규제하는 등 노동자 권리를 침해했다고 고발한 바 있다.
CWA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직원들이 임금, 근무시간, 근무환경 등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 또한 지나치게 광범위한 소셜 미디어 정책을 고수했다. 그리고 정당한 단결 활동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불리한 소셜 미디어 정책을 적용했고, 그러한 직원들을 위협·징계했다”고 주장했다.
고발 내용은 전국노동관계법(NLRA) 7조(section 7)에 명시된 노동자 단결권에 반하는 것이다. NLRB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제기된 주장들에 관한 “근거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NLRB LA 지부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고소에 나설 예정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NLRB와 합의하지 못할 경우 NLRB 행정법원에서 공판을 거치게 된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제기된 혐의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 게임디벨로퍼에 보낸 서한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의혹은 거짓이다. 직원들은 보복의 염려 없이 직장 이슈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했다. 또한 우리의 소셜 미디어 정책 역시 전국노동관계법(NLRA)상 직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 이후 CWA의 톰 스미스 조직 책임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액티비전의 신뢰를 재건하려면 바비 코틱 CEO는 불법까지 동원해가며 모든 수단을 써서 직원들을 침묵시킬 것이 아니라, 반대로 최선을 다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