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이 22일 서울 중구 CJ그룹 인재원에서 ‘2010 마블루션’(Marblelution) 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웹게임 전용 브라우저 ‘마블 박스’(Marble Box)와 게임 통합 런처 ‘마블 스테이션’(Marble Station)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마블루션’이란 CJ인터넷이 급변하는 국내외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시작한 새로운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뜻한다. CJ인터넷은 오늘 공개한 마블 박스와 마블 스테이션을 시작으로 향후 새로운 ‘마블’ 시리즈를 다수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CJ인터넷의 남궁훈 대표이사(오른쪽 사진)는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게임 포털 사이트가 태동하고 10년이 흐르는 동안 게임시장은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에 비해 포털 사이트는 기본적인 게임 구동 방식부터 거의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저들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CJ인터넷은 ‘마블 박스’와 ‘마블 스테이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 변화와 새로운 퍼블리싱 비즈니스를 시도할 생각이다. 우리가 시장을 개척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새로운 것들을 과감하게 선보일 테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번 발표회에서 나온 마블 박스와 마블 스테이션에 대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웹게임 전용 브라우저 - 마블 박스
☞ 마블 박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같은 웹 브라우저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다른 웹 브라우저와 다르게 ‘웹게임’에 특화 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웹게임을 빠른 속도로 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마블 박스는 웹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느끼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웹 브라우저라는 것이 CJ인터넷의 설명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들을 제공하나? 다양한 웹게임에 간편하게 접속하고, 계정을 관리하는 기능,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채팅방 기능, 복잡한 유저들의 행동을 기억해서 클릭 한번으로 실행해 주는 원클릭 매크로 기능, 웹게임에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유저들에게 알려 주는 알람 기능 등을 제공한다.
마블 박스의 알파버전 시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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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웹게임 외에 다른 회사들의 게임도 돌릴 수 있나? 웹 기반의 게임이면 모든 게임을 돌릴 수 있다. (실제로 시연영상에서는 <부족전쟁>도 잠시 등장했다.)
☞ 일부 웹게임들은 매크로를 강력 단속하고 있다. 문제가 되지 않을까? CJ인터넷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일단 마블 박스에서 매크로 기능을 지원한다는 기본방침은 변함이 없지만, 이는 향후 다른 게임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조절될 수 있다.
☞ 채팅 기능도 일부 게임들은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반발하지 않겠나? 게임 내 채팅 기능과 무관하게 현재 대부분의 유저들은 IRC 같은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마블 박스의 채팅 기능은 이와 비슷한 개념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 현재 얼마나 개발되었고 앞으로의 서비스 계획은? 현재 시연할 수 있는 수준의 알파버전까지 개발됐다. 올해 상반기 중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블 박스는 웹게임을 즐기는 데 필요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 오픈 플랫폼형 통합 게임런처 - 마블 스테이션
☞ 마블 스테이션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CJ인터넷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클라이언트 기반의 통합 게임런처다.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게임은 물론이고, 다른 포털사의 게임들까지, 하나의 런처로 간편하게 실행, 업데이트,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런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다른 게임사들의 게임이 ‘채널링’ 형식으로 붙는 것인가? 채널링이라면 채널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채널링을 하는 데 기존의 웹 방식처럼 많은 제약을 거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마블 스테이션’의 규격에 맞는 로그인과 결제 시스템 등을 갖춘다면 자유롭게 자신의 게임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일종의 ‘오픈 플랫폼형’ 통합런처라고 보면 된다.
CJ인터넷은 마블 스테이션을 통한 개방형 오픈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기존의 웹 런처와 비교하면 어떠한 장점이 있나? 일단 홈페이지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액티브X 설치와 같은 번거로움이 적다. 또, 런처에서 게임의 다운로드와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
수많은 게임들을 하나의 계정으로 간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며, 런처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간편하게 결제도 가능하다. 그리고 기존의 웹에서는 불가능했던 사전 다운로드, 신규 서비스 알람과 같은 다양한 기능도 지원한다.
CJ인터넷은 앞으로 마블 스테이션을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핵심카드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클라이언트 방식이라면 웹보다 오히려 받아서 설치하는 게 더 번거로울 것 같다. 이에 대해 CJ인터넷의 남궁훈 대표이사는 “국내라면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클라이언트 방식의 실행이 보편적이다.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다양한 배포수단을 강구하면 충분히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다른 게임사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게임을 붙일 수 있다면 수익배분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수익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애플 아이튠스와 마찬가지로 개발사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익을 요구하는 방향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 장기적으로 마블 스테이션이 넷마블 웹 포털을 완전히 대체하게 되나? 그것은 아니다. 마블 스테이션이 아무리 편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기존의 게임 방식을 완전히 대체한다면 유저들의 반발이 거셀 것은 뻔하다. 어떤 식으로 마블 스테이션을 배포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기존 유저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서비스를 전개할 생각이다.
☞ 마블 스테이션은 얼마나 개발됐고 언제 서비스를 시작하나? 현재 여러 가지로 기획을 하고 있는 단계다. 5월경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고 7월 이후 해외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생각이다.
마블 박스 및 마블 스테이션의 서비스 계획.
CJ인터넷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