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스토커 2: 하트 오브 더 초르노빌>(이하 <스토커 2>)의 개발사인 'GSC 게임 월드'가 새로운 트레일러와 함께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GSC 게임 월드의 본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위치해 있다.
전쟁 전, GSC 게임 월드는 <스토커 2>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동영상에서는 GSC 게임 월드 본사 근처의 건물이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이 공개됐다.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본사에 있던 기자재를 수송하는 모습도 촬영됐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체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스토커 2>는 체코로 스튜디오를 일부 이전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진 또한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스토커 2>의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쟁으로 피해를 겪은 개발진의 모습도 공개됐다. 개발자들이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본사 회의실은 현재 방치되어 있다. 한 개발자는 전쟁 첫 주에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가 죽었다. 실제 공습 경보 덕분에 방공호로 피난해야 했던 이야기도 공개됐다.
공습으로 파괴된 GSC 게임 월드 본사 근처 건물 (출처 : GSC 게임 월드)
현재 방치된 본사 회의실 (출처 : GSC 게임 월드)
모든 구성원이 다른 나라로 피난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에 남은 개발진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자원 봉사에 참여하며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여성 내러티브 디자이너는 현재 석 달 동안 통로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전쟁이 창문 바깥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적인 퀘스트를 쓰기는 어려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개발자는 자신이 러시아에 함락된 '마리우풀' 출신이라 밝히며, 현재 부모님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라고 심경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국가총동원령이 내려진 만큼, GSC 게임 월드의 구성원 다수는 실제 복무 중인 것으로 보인다. <스토커> 시리즈에서 AI 디자인을 맡아 온 개발자는 자신이 복무 중인 모습과 함께 "21세기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언급했다. 내러티브 디자이너 중 한 명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한 후, 게임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출처 : GSC 게임 월드)
현재 러시아는 북부 전선에서는 철수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에 공세를 강화하며 서로 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는 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GSC 게임 월드는 <스토커 2>의 신규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신규 트레일러에서는 한 남성이 시체가 적재된 트럭을 옮기다 '블로우아웃'(방사능 폭풍)에 휩쓸리는 모습이 등장했다. <스토커> 시리즈의 첫 작품인 <스토커 : 쉐도우 오브 체르노빌>의 첫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추측된다.
<스토커 2>는 2023년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