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리플레이) 모드에 이어 <스타크래프트 2>의 싱글 플레이도 해커의 손에 의해 뚫렸다. 이를 악용한 악성 해킹툴도 배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월 27일부터 국내 P2P 사이트에는 <스타크래프트 2>의 싱글 플레이 크랙 파일이 퍼지기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 2>의 베타테스트가 시작된 지 약 열흘 만의 일이다.
이 크랙 파일은 <스타크래프트 2>를 플레이하는 데 필요한 배틀넷 접속을 강제로 넘겨 주는 역할을 한다. 크랙 파일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2>의 맵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곧바로 로딩을 거쳐 게임이 실행되는 방식이다.
싱글 플레이 크랙은 배틀넷 접속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에 인공지능(AI)과의 전투만 즐길 수 있으며 종족이나 인공지능의 난이도, 체력 설정은 불가능하다. 배틀넷 프로필이나 상세한 게임결과, 다시보기 저장도 지원하지 않는다.
■ 응용 파일 중 해킹툴도 있어 주의 요구
싱글 플레이 크랙이 공개되자 이를 응용한 다양한 파일이 등장하고 있다. 아주 쉬움 난이도로 고정돼 있는 기본 설정을 조금이라도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초반자원을 더해 주는가 하면, 인공지능 숫자와 종족을 선택할 수 있는 파일까지 공개됐다.
이러한 상황을 틈타 유저의 정보를 노린 ‘가짜 크랙’도 다수 등장했다. 크랙을 빙자해 파일 속에 키로그, 트로이 목마 등의 해킹툴을 심는 것이다. 대부분의 크랙이 실행파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심지어 크랙 파일을 실행할 경우 배틀넷과 유사한 접속화면을 띄워 놓고 유저들이 배틀넷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크랙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크랙 중 많은 수가 바이러스나 해킹툴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유저들의 사용자제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크랙을 이용해 <스타크래프트 2>의 배틀넷에 접속했을 때 나오는 경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