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LCK 유한회사는 롤파크에서 신규 제도에 대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올해와 내년 도입될 새로운 제도에 대해 안내했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제도에 대한 세부 내용, 도입 취지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먼저 LCK 이정훈 사무총장은 최근 발생한 인 게임 이슈에 대해 사과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잦은 버그와 소통 이슈에 대해 팀과 선수,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프로토콜과 규정집 등 개선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속한 시일 내 해결하기 위해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드리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신규 제도의 취지에 대해 안내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프랜차이즈 출범 당시 팀, 선수, 팬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LCK를 수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성장시키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라며 “오늘 발표한 신규 제도는 이 같은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밝혔다.
LCK 이정훈 사무총장
이호민 LCK 운영팀장
다음은 이호민 LCK 운영팀장이 설명한 신규 제도다.
육성권은 신인들에게는 출전 기회를 보장하고, 팀에게는 자체적으로 발굴한 신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는 제도다.
육성권은 LCK 로스터 등록 1개 스플릿 미만, 또는 해외 프로리그 로스터 등록 이력 1년 이하의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1년 간 LCK CL 전체 세트 50% 초과 출장 시 혹은 LCK 기준 전체 세트 25% 초과 출장 시 발동권이 생긴다. 이때 육성권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차기 2개 시즌(2년)에 대해 팀과 계약을 이어갈 수 있다.
이호민 운영팀장은 "해외의 경우, 재능 있는 선수가 해외에 진출한 이후 일찍 국내로 복귀할 것을 고려해 1년이라는 기간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팀은 육성권 계약을 체결한 선수에 대해 LCK CL 기준 전체 세트의 50%(혹은 LCK 기준 전체 세트의 25%)를 초과 출전시켜야 한다. 또한, 대상 선수는 연간 최소 20%의 연봉 상승이 보장되며, 추가 인센티브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팀이 출전 보장 횟수를 지키지 않으면 선수는 육성권 계약 해지를 요청하고 FA 신분으로 전환할 수 있다.
에이전트를 공식화하는 절차도 밟는다. LCK는 케스파와 함께 2022년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공인을 받은 에이전트가 선수를 대변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LCK 공인 에이전트 제도는 허가제다. 서류 심사, 교육 세미나 이수, 자격시험을 통과한 이들만 공인을 받을 수 있다. 시험에 통과하면 2년까지 효력이 유지되며, 3년 차에는 세미나 및 재시험을 이수해야 한다.
다만, 올해는 제도 도입 첫 해라는 점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시험을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공인 효력 역시 1년만 유지되며, 내년에는 자격시험이 도입되어 정식 절차를 밟아야 자격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
LCK 공식 에이전트는 제도 세미나 참석, 활동 수익 보고, 계약 변경 및 분쟁 사실을 기관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케스파는 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문제 소지가 생겼을 시 규정집에 의거해 징계를 부과할 수 있다. 타 스포츠 리그처럼 공인 에이전트는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간략한 신상정보가 공개되며, 에이전트 관련 규정집은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
제도 도입에 관한 에이전트 대상 설명회는 8월 3일 진행되며, 신청 기한은 8월 5일부터 26일까지다.
마지막으로 지정선수 특별 협상 제도다. 지정 선수란 팀에서 스토브리그 시작 전 선수 1명을 지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해당 선수가 이적할 시 로스터 보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이적료가 발생하는 제도다.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는 세 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스토브리그 전 14일간 특별협상기간이 있으며, 팀은 최대 1명까지 지정선수를 선정할 수 있다. 동일 선수 연속 지정은 최대 2번까지만 가능하다.
그리고 2일 동안 원 팀은 지정 선수에게 연봉을 제안할 수 있으며, LCK는 각 팀이 선정한 지정 선수를 원 팀에게 넘겨받아 명단을 일괄 발표한다.
다음으로 6일 동안 타 팀이 지정선수에게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선수는 타 팀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하며, 최대 세 팀을 이적 후보팀으로 선택한 후 약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한다. LCK는 이를 원 팀에게 다시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6일 동안 원 팀에 선수에게 최종적으로 2차 제안을 할 수 있다. 선수는 원 팀의 최종 제안과 앞서 선정한 세 팀의 제안을 가지고 최종적으로 잔류나 이적을 결정할 수 있다. 이때 타 팀 이적을 결정할 경우 이적료가 발생하며, 해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 선수를 영입한 팀이 원 팀에게 추가적으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다음은 기자들과 진행한 질의응답을 요약한 것이다.
Q. 해외 구단 추가 이적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추가 산정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LCK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라고 보시면 된다. 해외 팀들의 LCK 선수 영입에 대한 허들을 높임으로써 LCK 팀들이 해외 팀 대비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 보다 수월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Q. 에이전트의 무단 정보 공개 금지에 대한 대략적인 범위 안내를 부탁한다.
A.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자세한 계약 정보, 리그 기밀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Q. 이적료는 어떻게 산정되는가?
A. 이적료 테이블은 내부적으로 고안했다. 세금 선정 방식과 유사하다. LCK 로스터 기준 6개의 구간을 나눈 뒤, 계약 연봉에 따라 역진으로 산출되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가령 최종 계약한 연봉이 15억이라면, 앞선 구간의 상위 100% 상위 80% 상위 60% 상위 40% 구간을 거쳐서 그 금액을 더한 방식으로 산정한다.
해외 팀의 경우는 추가로 20%의 이적료가 발생한다.
Q. 육성권은 권장 사항인지 아니면 강제력 있는 조항인지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선수의 의견 취합도 중요할 것 같은데, 선수들의 의견은 어떻게 수렴했는지 궁금하다.
A. 육성권의 경우에는 강제성이 없다. 선수가 최초 팀과 계약을 했을 때 육성권에 대한 별도의 동의서가 제공된다. 동의하지 않으면 육성권 없이 팀과 계약 가능하다.
이번 제도는 각 팀의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제도 설계 이후에 선수에게는 별도로 제도 자료를 배포하며 안내했다. 이번 기자 간담회가 끝나면 빠르게 팀들에게 연락해 별도의 세미나를 열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Q. 특별 지정 제도는 해외 팀도 가능한가?
A. 지정선수는 LCK 내에서만 된다. LCK 팀이 해외 선수를 지정선수로 지목할 수는 없다. 만약 해외에서 유사한 제도가 생긴다면 LCK가 해당 제도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
Q. 에이전트의 신상은 별도로 공유되나? 해외 스포츠를 모델로 한 것 같은데, 해당 스포츠에서는 에이전트의 간략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선정된 에이전트는 향후 LCK 홈페이지에서 간략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 범위는 향후에 별도로 말씀드리겠다.
Q. 전반적으로 리그 운영이나 제도의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결점 중 하나가 연봉 공개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여러 가지 일도 있었고 구단과 선수의 마찰도 있었다. 연봉 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와 이에 대한 LCK 사무국의 입장을 듣고 싶다.
A. 연봉 공개는 예전에 한번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연봉 공개 제도 자체가 당연히 장단점도 있지만,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부작용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연봉 공개에 대해선 아직 검토 중이다. 연봉을 공개하는 타 스포츠 리그가 많은 걸로 알지만, 저희는 아직 최저 연봉을 받는 선수나 연봉 격차에 대한 위화감 문제 등을 부수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연봉 공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기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결론은 아니다. 추이를 지켜본 후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
Q. 팀과 에이전트가 충돌하면 LCK가 개입을 할 수 있는가?
A. 지금까지 신고가 왔을 때 LCK가 적극적 수준까진 아니지만, 개입해서 중재를 한 경우가 많다. 공개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그리고 공인 에이전트의 도입은 LCK가 개입의 강도를 높인다는 의미보단 제도화돼있지 않았던 영역에 구체적인 제도를 정착시키겠다는 이야기다. 정해진 규정을 통해 위반 사항이 있다면 더욱 투명하고 강력하게 제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Q. 육성권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 선수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육성권이란 제도에 묶일 필요 없이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싶어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 육성권 제도는 선수의 개인 의사로 정할 수 있기에, 다른 스포츠의 제도와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LCK CL 리그에서 선수를 계약하는 데 있어서, 각 팀이 선수에 대한 투자 안정성을 보장받길 리그에 요청했고, 이를 토대로 설계한 제도다.
실효성이란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강제적이어서 의미가 있는 조항도 있지만, LCK는 다른 스포츠 리그와 비교했을 때 특히나 고려해야 할 내용이 많다. 강제적인 조항 도입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동의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리고 육성권은 처음 계약 맺을 때 선수가 동의해야 한다. 선수 입장에서는 선수 생활 초기에 자신이 동의함으로써,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정말 자신이 있는 선수라면 모험을 걸 수 있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활동 기반에 대한 메리트로) 많은 선수들이 육성권에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향후에 추가 대책이나 보완책이 도입될 가능성은?
A. LCK는 타 스포츠와 비교해 태생적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이 크다. 선수 노조나 이런 것들이 기반으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강하게 선수를 제한하거나, 강제성이 포함된 제도는 현실적으로 도입이 어렵다. 추가 보완책 도입은 당연히 가능하다.
Q.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에 시간과 팀 제한을 둔 이유가 궁금하다.
A. 제도 핵심은 기존 FA 대비 빠르게 계약을 마치고, 나머지 선수 구성을 스토브리그에서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선정된 기간을 더욱 늘리면 롤드컵 결승과 일정이 충돌한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제공했다. 공인 에이전트 제도도 도입되기에, 역량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효율적으로 계약이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Q. 템퍼링 위반 적발 시 최대 어디까지 제재할 수 있나? 에이전트의 위반으로 계약이 이루어지면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는가?
A. 기존 규정집과 같으며, 자격에 대한 무기한 정지까지 가능하다. 횟수별 제재 등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Q. 동일 선수에 대한 지정을 2회로 제한한 이유는?
A. 기존에는 매칭권이란 제도를 포함했었다. 팀에서 타 팀 협상에 맞춰 매칭하면 선수를 원 팀에 잔류시키는 조항인데, 논의 과정에서 매칭권 조항을 옵션으로 전환시켰다. 무기한으로 팀에 잔류시킬 수 있다는 우려 사항이 있어 선수가 필요 이상으로 잔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회로 제한했다.
그리고 장기 계약도 고려했다.
Q. 지정선수는 스토브리그 전에 거취가 결정되는 건가?
A. 맞다.
Q. LCK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스토브리그 전에 사실상 거취가 결정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이번 제도의 도입으로 짧은 계약 기간 안에 결정해야 하게 됐는데, LCK 선수에게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A. 이 제도를 만들고 팀들의 동의를 구하면서, 해외 팀들이 이적료 지불에 관해 어떤 입장인지 문의했다. LCS나 LPL은 이미 이적료가 포함된 계약을 많이 진행해 기존 대비 너무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받았다. 이전 대비 한국 선수의 해외 이적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모두에게 이득을 주긴 어려운 현실에서, 본 모델은 스토브리그에 임하는 팀이 가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임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 놓친 점이 있다면 개선하겠다.
그리고 본래 LCK는 완전 자율 경쟁 시장이었다. 선수들에게 가장 유리한 것은 매년 FA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스포츠리그의 선수들이 매번 FA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이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 것 같다. 다만, 저희가 말씀드렸듯이 리그와 팀, 선수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 제도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이를 통해 리그 사무국은 선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여러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도입함으로써, 선수가 자발적으로 남을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공할 예정이다.
Q. 만약 선수들이 노조를 결성한다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A. 공식적인 선수 협회 설립을 프랜차이즈 출범과 함께 고려했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대표를 맡을 것이냐의 문제도 있고, 허울뿐인 선수협이 될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리그가 선수의 권익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여겨질 때, 선수들이 나름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Q. 선수에게는 한 명의 에이전트만이 있어야 하는데, 반대로 에이전트가 맡는 선수에 대한 제한은 있는가? 그리고 해외 선수도 포함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A. 제한은 두지 않을 예정이다. 검토는 했으나, 다른 스포츠 사례를 참고하고, 특히 한국 스포츠 관계자 분들과 논의한 결과 에이전트에 대한 선수 수 제한을 두어도 피해 갈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았다. 편법을 통해 에이전트가 선수를 관리하면 되려 리그에서 모니터링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리그에서도 완화하는 추세로 알고 있다.
다만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제한을 도입할 수도 있다.
Q. 직계 가족이 에이전트를 맡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어떻게 되는가?
A. 선수들에 대한 설문 진행 결과 약 10%가 직계 존속이 에이전트를 담당하고 있었다.
직계 존속도 동일하게 공식 에이전트로 활동할 수 있다. 다만, 상황을 고려해 다른 에이전트와 다르게 시험 없이 세미나 이수만으로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할 예정이다. 재신 직계 존속 에이전트는 다른 비존속 선수에 대한 에이전트 활동이 불가능하다.
Q. 전반적으로 팀을 위한 제도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선수에게는 득이 될 수 없는 조항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완화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A. 기존 대비 팀들에게 유리한 제도인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선수들이 제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는 내년에 도입되는 제도이기에, 법무팀과 상의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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