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가 "중대한 유통량 위반"을 이유로 8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중지된다. 위메이드의 향후 대응책과, 해당 사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 업계의 반응은 어떨까. 위메이드는 법적 소송 등을 이어나가고, 국내 블록체인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기존 사업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 법원 싸움과 해외 거래소 상장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는 위메이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위메이드가 국내 4개 거래소를 상대로 낸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8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국내 거래소의 위믹스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23년 1월 5일 오후 3시에는 출금 지원 서비스가 종료된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위믹스에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이유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이다. 특히 기존에 제출한 유통량을 넘어서는 코인을 유통해 문제가 됐다. 위메이드는 DAXA의 결정에 반발하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소송을 걸었지만 결국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바꾸지는 못하게 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거래지원 종료와 관련해 "닥사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과 소통하면서 일정 기준에 맞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가상화폐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으로 전통적 금융시장에 충격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위메이드는 해당 결정에 대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라며 "다만, 닥사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라며 법정 소송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속해서 추진중인 해외 거래소 상장 역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믹스는 쿠코인, 후오비, 바이비트 등의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현국 대표는 바이낸스와 코인 베이스 상장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8일 예정되어 있던 경제 유튜버 '삼프로 TV'와의 라이브 인터뷰를 취소했다. 제작진은 "위메이드 측에서 장현국 대표의 심신이 불안한 상태라 인터뷰가 불가하다고 당일 아침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위믹스 거래종료 지원을 1시간 앞둔 8일 오후 2시 기준 위메이드는 전날보다 20.82% 하락한 29,850원에 거래 중이다. 위믹스는 전날 대비 56% 하락한 204원에 거래 중이다.
UPDATE 오후 5:06 2022-12-08
8일, 해외 비트코인 거래소 OKX는 "가이드라인 및 사용자 피드백에 따라 사용자 경험과 프로젝트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위믹스를 거래종료한다고 밝혔다. 마진 거래는 한국 시간 기준 8일 오후 7시, 현물 거래는 오후 10시에 종료된다.
현재 MEXC, 후오비 등의 해외 거래소에는 위믹스에 대한 투자 유의 안내문이 개제되어 있다.
25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위믹스 거래 정지에 대해 발언하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 국내 게임사 "블록체인 사업은 지속"
이에 블록체인 게임 개발 및 게임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게임 개발사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사업 계획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는 컴투스홀딩스는 "처음부터 메인넷을 준비하면서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체크해 왔다"라며 "코인마켓캡과 같은 공신력 있는 곳이나 저희 공식 채널 등을 통해 투명성과 소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큰 흔들림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웹3 기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를 개발 중인 네오위즈는 "현재 인텔라 X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며, 계획대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공시, 컴플라이언스, 거래소의 재무적 안정성, 해외 규제 이슈 등에 더욱 면밀히 검토하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오플라이의 자회사로써 디파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네오핀은 "저희는 디파이 서비스를 위주로 하고 있어 사업 구조가 다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어 저희 파트너사에 게임사가 존재하고, 변동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P2E 게임은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해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고 개발돼 영향이 적다."라고 설명했다.
메타보라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조심스러운 상황이기에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자회사 '마브렉스'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넷마블은 "블록체인 시장은 언제든 성장 기회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고, 시장 상황에 맞춰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