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와 같은 게임쇼가 개최되면 업계 관계자는 물론 유저들이 제일먼저 살펴보는 것이 있다. 바로 부스 배치도인 ‘플로어 맵’이다.
플로어 맵은 E3에 참가하는 모든 업체의 위치와 함께 실제 규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특히 관람객에 있어서는 드넓은 전시장을 이동하면서 자신의 동선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올해 E3는 전성기였던 2005년과 2006년과 비교하면 약 2/3 정도의 규모로 개최된다. 지금부터 웨스트 홀에 들어가는 업체와 그 규모 확인해 보자.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LA 컨벤션 센터의 크기는?
LA 컨벤션 센터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행사장의 크기는 전시회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된다. LA 컨벤션 센터의 총 면적은 67,000㎡이며, 13,700㎡의 외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코엑스의 면적이 순수 전시장만 따지면 10,368㎡이고, 코엑스몰을 포함하면 약 36,000㎡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LA 컨벤션 센터의 순수 전시장은 코엑스의 6배, 총 면적은 코엑스몰(쇼핑센터 포함)의 약 2배 크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넓은 면적에 게임업체 부스가 들어차게 된다.
LA 컨벤션 센터의 웨스트 홀로 들어가는 입구(과거 사진).
■ 소니와 닌텐도의 맞대결이 펼쳐질 웨스트홀
웨스트 홀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가진 전시장이다. 면적도 웨스트홀과 비교하면 0.7배 정도로 작은 편이다(물론 코엑스나 킨텍스, 벡스코 보다는 넓다).
전체 규모가 줄어든 E3 2010에서 웨스트 홀은 사우스 홀에 들어가지 못한 중견업체와 전통적으로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소니(SCE)와 닌텐도의 부스가 위치하고 있다. 한마디로 웨스트 홀은 소니와 닌텐도의 관람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승부전을 볼 수 있는 전장인 셈이다.
※ E3 2010 웨스트 홀 플로어 맵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보입니다.)
캡콤은 웨스트 홀의 입구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LA 컨벤션 센터의 사우스 홀과 달리 웨스트 홀의 입구는 명당이 아니다. 출입구가 한 개 뿐인 웨스트 홀이기에 가장 혼잡스러운 공간이고, 주변 부스와의 거리도 상대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캡콤에서 선보일 신작은 소박한 느낌마저 들고 있다. 콘솔 게임의 강자였던 캡콤이지만 올해는 아이폰과 NDS 게임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캡콤의 E3 2010 메인으로는 <데드 라이징 2>와 <데드 라이징 2: 케이스 제로>를 선보일 예정이고 <마블 VS 캡콤 3>도 공개된다. 이외에도 루머로 떠돌고 있는 <철권 vs 스트리트 파이터>의 진위 여부도 게임 팬들의 관심 대상이다.
E3 2009 당시 웨스트 홀에 위치했던 캡콤 부스의 모습.
소니와 닌텐도 부스는 웨스트 홀의 주인공으로 더블 캐스팅됐다고 보면 된다. 부스 중앙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로 위치한 소니와 닌텐도 부스는 규모도 거의 비슷하다. 닌텐도가 가로방향으로 넓다면, 소니는 세로 방향으로 조금 더 길다.
특히 웨스트 홀 주변에 이름값을 할 만한 부스가 거의 없는 올해는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올해는 양사의 콘셉트도 비슷하다. 나란히 신기술이 적용된 하드웨어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먼저 소니가 PS 무브를 통해 모션 컨트롤을 주무기로 내세웠고, 여기에 3D 입체영상을 지원하는 게임도 선보인다. 반면 닌텐도는 처음부터 모션 컨트롤을 앞세운 Wii를 기본으로, 3DS라는 입체영상을 지원 휴대용 게임기를 선보인다. 양측 모두 모션 컨트롤과 입체영상이 E3의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소니는 PS3를 발표했던 E3 2006부터 개방형 부스 디자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부스 디자인을 살펴보면 소니와 닌텐도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소니 부스가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처럼 퍼스트파티 타이틀을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다양한 PS3, PSP 게임을 접할 수 있다. 때문에 소니의 E3 부스는 지금까지 개방형 스타일을 고수했다.
반면 닌텐도는 극히 폐쇄적인 부스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 컨퍼런스 직전까지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고, 심지어 부스도 밖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폐쇄형이다. 이는 닌텐도가 미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몰이를 하기 때문이다.
매년 부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대기열은 하루 종일 기다려야 닌텐도 부스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 지난 2005년 닌텐도 DS가 발표됐을 당시에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닌텐도 부스 대기열을 보고 입장을 포기한 일화가 이를 증명한다.
닌텐도 부스는 체험 위주로 꾸며져 있다. 다만 들어가기가 힘들 뿐(과거 사진).
E3 2006에서 닌텐도 부스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열은 상상을 초월했다.
베데스다는 소니, 닌텐도와 더불어 웨스트 홀에서 주목해야 할 부스 중 하나이다. 위치는 홀 왼쪽 아래 구석으로 주변에 알려진 게임사의 부스도 없기 때문에 최악의 위치 중 한군데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선보일 게임은 유저들에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폴아웃: 뉴 베가스>와 <레이지>는 이미 공개가 결정됐고, <엘더 스크롤> 시리즈의 최신작을 깜짝 공개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밖에 웨스트 홀에는 중국업체인 퍼펙드월드(완미시공)과 가미고 등이 참가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도 부스를 차렸다.
참고로 액티비전은 E3 2010에 참가는 하지만 별도의 B2C 부스를 준비하지 않았다. 액티비전은 행사 전날인 14일 오후 9시(현지시간)에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뷰 쇼케이스를 진행한 이후 현장에서는 B2B 부스만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와 <트루 크라임>을 라인업으로 공개했으며 매체를 대상으로한 비공개 섹션만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