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22년 12월 22일 미국 규제 기관을 상대로 개별 성명문을 냈다.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가 경쟁 저해 혐의로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소송을 제기한 이후 나온 양사의 대응이다.
성명문을 통해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FTC가 주장한 'Xbox의 제조사(MS)와 콜 오브 듀티의 제조사(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게임 산업의 경쟁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앞서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MS는 이미 경쟁 기업들로부터 특정 게임을 배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게임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려는 MS의 시도를 막고자 한다"고 고소의 취지를 드러냈다.
이에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프랜차이즈, 특히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잡아 둘(withhold) 경제적 이유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콜 오브 듀티 새 버전이 나오면 10년 계약으로 Xbox뿐만 아니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지난 11월 제안했지만, 소니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MS는 이번 성명문에서 "3위 콘솔 제조업체(MS)가 게임 하나를 인수한다고 해서 경쟁이 치열한 업계를 전복시킬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Xbox의 경쟁자(소니)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단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 거래를 막는 행위를 정당화해주진 않는다"고 했다. 2021년 콘솔 판매를 기준으로 했을 때 닌텐도가 1위, 소니가 2위, MS가 3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FTC와 주장을 달리 했다. FTC는 "MS가 2021년 제니맥스 인수 당시, 유럽 반독점 당국에 '경쟁 콘솔에 게임을 내지 않음(독점)으로 얻는 이득이 없다'는 확약(Assurances)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필드>나 <레드폴> 등 독점 타이틀을 출시했다"고 지적했고, 이에 유럽 위원회는 "FTC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MS 또한 이번 성명문에서 "(두 게임이) 현재 거래와 관련이 없다"며 유럽 위원회와 같은 주장을 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또한 성명문에서 "(FTC는) 경쟁이 치열한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미국 반독점법 기본 원칙도 놓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는 것으로, 자사의 타이틀이 Xbox 게임패스에 올 수 있다"며 "그 게임들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 <오버워치 2>, 내년 6월 출시될 <디아블로 IV>를 포함할 수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모바일 게임 사업의 가속화를 가능하게 하여 경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완료 예정일은 2023년 6월 말로 보고됐으며, FTC의 소송 재판은 이보다 뒤인 2023년 8월 2일 시작될 예정이다.
MS 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이번 성명문에서 "규제 당국과 함께 창의적인 해결책(Creative Solution)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모두 성명문 말미에 "FTC의 사례가 미국 헌법 제 3조(재판 관할에 대한 조항)에 위배되므로 연방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