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아츠(EA)가 E3 2010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10개가 넘는 신작들을 공개했다. 특히 다수의 ‘대작급’ FPS 신작을 공개. FPS 게임 명가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 눈에 띈다.
EA는 14일 오후 2시(미국시간) 미국 LA 오르페움 시어터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장은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기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EA가 준비한 신작 게임들의 시연 영상을 순서대로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니드포스피드: 핫 퍼슈트> 신작으로 시작해 <메달 오브 아너> <크라이시스 2> <데드 스페이스 2> <EA 액티브 2.0> <심즈 3 콘솔> <스타워즈: 구 공화국> <불릿스톰> <매든 NFL 11> <배틀필드 배드컴퍼니 2: 베트남> <EA스포츠 MMA>까지 10개가 넘는 신작이 선보였다.
EA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LA 오르페움 시어터. 원래는 공연을 위한 극장이다.
■ FPS 풍년! <메달 오브 아너> <크라이시스 2> <불릿스톰> 공개
이날 EA는 <메달 오브 아너> <크라이시스 2> <불릿스톰> <배드 컴퍼니 2: 베트남> 등 FPS 신작을 풍성하게 선보였다. 자연스럽게 FPS가 컨퍼런스에서 차지한 비중도 높았는데, 대부분 실제 플레이 영상 등 다양한 정보가 공개됐다.
EA의 FPS 라인업은 <메달 오브 아너>를 필두로 한 자체 스튜디오 개발작부터 <크라이시스 2>와 <불릿스톰>으로 대표되는 외부 개발작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EA의 FPS 신작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분기마다 1개씩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물량공세’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서 EA는 인피니티 워드를 나온 <콜 오브 듀티>의 원작자 제이슨 웨스트와 빈스 잠펠라가 세운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신작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그야말로 FPS 신작 곳간을 빵빵하게 채워 놓은 셈이다.
풍성한 FPS 라인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EA는 ‘건 클럽(Gun Club)’이라는 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건 클럽은 EA의 FPS 게임을 구입한 유저들이 온라인에 자신의 정보를 등록하고 각종 혜택을 받는 일종의 커뮤니티 서비스다.
건 클럽의 혜택은 이미 시작됐다.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의 정품을 보유한 유저는 6월 21일 시작되는 <메달 오브 아너>의 멀티플레이 베타테스트에 한 발 앞서 17일부터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EA는 자사의 FPS 게임을 구입하고 즐겨 주는 유저들에게 신작의 베타테스트부터 특별 무기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EA의 FPS 게임 커뮤니티 건 클럽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배드 컴퍼니 2>를 갖고 있으면 <메달 오브 아너> 베타테스트에 먼저 접속할 수 있다.
<크라이시스 2>는 3D 입체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해서 관심을 끌었다. EA는 이 영상의 상영을 위해 사전에 모든 기자들에게 3D 안경을 제공했다.
■ 소셜 서비스 강화! EA스포츠 라이브 브로드캐스트
EA는 이번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앞으로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소셜 서비스’의 강화를 내세웠다. 먼저, FPS 게임 유저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건 클럽’을 공개했고, EA스포츠 레이블 게임들의 온라인 서비스인 ‘EA스포츠 라이브 브로드캐스트’도 함께 발표했다.
EA스포츠 라이브 브로드캐스트는 유저들이 자신의 정보를 온라인에 등록하고, 아바타를 만든 다음 EA스포츠의 다양한 게임들을 온라인에서 다른 유저들과 즐기는 서비스를 말한다.
유저들은 자신의 사진을 찍어 이를 게임 속 캐릭터의 얼굴로 적용한 후 다른 유저들과 대결을 펼칠 수 있으며, 다른 유저들의 경기를 관람하거나 자신의 경기를 스포츠 중계하듯이 온라인 상에서 중계할 수도 있다.
EA스포츠 라이브 브로드캐스트는 우선 이종격투기 게임 <EA스포츠 MMA>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앞으로 다른 EA스포츠 게임들에 확대 적용된다.
이번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EA는 확실한 선택과 집중을 보여줬다. FPS 게임 명가로의 복귀를 위한 준비도 허술해 보이지 않았고, 최신 트렌드인 소셜 서비스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 눈에 띄었다.
/LA(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EA스포츠 피터 무어 사장이 무대에 올라 소개한 EA스포츠 라이브 브로드캐스트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