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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신년기획] 라오어·마리오·테트리스?… 기대되는 2023년 게임 영화·드라마

원작 스토리 각색·실화 바탕 영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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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3-01-04 11:55:55
‘게임 영화·드라마는 수준 이하’라는 오랜 공식에 최근 균열이 생기는 듯하다. 지난 2022년에도 괄목할 성과가 있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IP에 기초한 <아케인>이 2022년 에미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사이버펑크 2077>를 각색한 <엣지러너>가 관객 호평을 받으며 원작을 향한 재평가까지 이뤄냈다.

물론 쓴맛을 봐야 했던 작품들도 있다. 파라마운트의 <헤일로> 드라마 시리즈는 원작과의 괴리감으로 호불호가 갈렸고 원작 개발자마저 “뭘 보고 만든 드라마인지 모르겠다”라는 혹평을 남겼다. 12월 공개된 <위쳐: 블러드 오리진>은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역대급’ 관객 추천율인 9%를 기록했다. 비평가 추천율 역시 35%로 절대 높지 않다.

2023년에도 대형 게임에 기초한 영화와 드라마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명 게임 IP 스토리를 직접 각색한 작품은 물론, 게임을 둘러싼 유명 실화를 각색해 만든 작품들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2022년의 좋은 예시들을 뒤따를 수 있을까?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TIG 신년기획 

 

① 메타버스 하이프, 결국은 계속 간다? (바로가기)

②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바로가기)

③ 역대급 불황에도 "살아남자" 7개 인디 개발사의 생존법은? (바로가기)

④ 2023년, 어떤 게임이 출시될까? 30개 작품 둘러보기 (바로가기)

⑤ 라오어·마리오·테트리스?… 기대되는 2023년 게임 영화·드라마 (현재 기사)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 1월 15일 (미국 시간)

올해 제일 먼저 공개되는 게임 원작 영상물로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내러티브 액션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IP를 이용, <브레이킹 배드>, <더 보이즈> 등 히트 드라마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프로덕션에 나서면서 일찍부터 관심을 끌었다. 이들과 협업하는 신생 제작사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의 경우 영화 <언차티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작업이다.

원작 시리즈의 디렉터 닐 드럭만, 개발사 너티 독의 CEO 에반 웰즈가 각각 공동창작자(co-creator), 책임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한다. 에반 웰즈 CEO를 제외한 책임 프로듀서로는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을 제작한 캐럴린 슈트라우스, <알터드 카본>의 로즈 램 등이 동참했다.

드럭만 디렉터가 제작을 맡았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불안 혹은 반감을 표현하고 있다. 숱한 논란을 낳았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의 이야기를 직접 집필한 인물 중 하나가 드럭만 디렉터이기 때문.

다만 드라마는 원래 스토리라인을 거의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곰팡이의 확산 때문에 인류가 멸망한 뒤 20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베테랑 생존가 조엘이 특별한 소녀 엘리의 호송을 맡으며 벌어지는 원작의 이야기를 다룬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스틸)

그러나 원작과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의 이야기 확장은 이뤄질 수 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판의 작가로서 이전에는 <체르노빌> 각본을 맡았던 크레이그 매이진은 BBC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야기를 채워 넣고 확장하기 위한 변화는 있을 것이다. (기존 이야기를) 되돌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연 배우들에도 눈길이 간다. <나르코스>, <왕좌의 게임>, <만달로리안> 등으로 매력을 인정받은 페드로 파스칼이 조엘 역을 맡았고, 마찬가지로 <왕좌의 게임>에 출연했던 벨라 램지가 엘리 역을 연기한다. 램지의 경우 외양이 인게임 엘리 모델과 상이하다는 이유로 미스캐스팅 논란이 있었지만, 그간 호연을 보여준 배우인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흥미롭게도 원작에서 조엘 역할을 맡았던 게임계의 유명 성우 트로이 베이커, 그리고 엘리 역할을 맡은 애슐리 존슨 역시 드라마에 등장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배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 4월 7일 (미국 시간)

2023년 개봉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닌텐도가 손을 잡고 제작한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이다. <마리오> IP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1993년 동명 실사영화가 원작과 전혀 다른 괴이한 설정과 줄거리로 혹평받은 이래 30년 만의 ‘극장 재데뷔’이기도 하다.

영화의 구체적 줄거리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며, 티저 트레일러와 공식 트레일러, 클립 공개 등을 통해 실제 영화 장면이 일부 공개된 상태다. 그러나 이런 부분적 공개에도 팬들의 기대는 커지는 모습이다. 원작을 연상시키는 수준 높은 그래픽, 그리고 원래 시리즈의 여러 상징적인 요소들이 골고루 포함된 재치 있는 장면들이 펼쳐졌기 때문.

<마리오> 시리즈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 역시 영화 제작진이 원작 재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있었던 닌텐도 실적 발표에서 그는 제작진이 영화의 대중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게이머들의 기억에 충실할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잭 블랙(쿠파 역), 안야 테일러조이(피치 공주 역), 키건 마이클 키(키노피오 역), 찰리 데이(루이지 역), 세스 로건(동키콩 역) 등 유명 배우들의 줄 이은 캐스팅도 기대를 끌어모으는 요소다. 테일러조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코믹 연기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점에서 전반적인 영화의 톤도 짐작해볼 수 있다.

반면 주인공 마리오 역할을 맡은 크리스 프랫의 캐스팅에는 원작 팬들과 일반 영화 팬 양쪽에서 다소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먼저 원작 팬 사이에서는 원래 마리오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 찰스 마티네이가 주인공 역을 맡길 바랐다는 의견이 많다. 다른 영화 팬들의 경우,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 중복 출연하는 크리스 프랫이 또 캐스팅된 점에 대해 ‘신선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 <그란 투리스모> - 8월 11일 (미국 시간)

리얼리티를 지향하는 소니의 레이싱 게임 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또한 영화화하여 올해 개봉한다. <그란 투리스모> 소재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시리즈의 25년 역사 중 최초의 일이다.

<그란 투리스모>의 경우 ‘게임 원작’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 <그란 투리스모>를 통해 실제 레이싱 선수가 된 얀 마딘보로(Jann Mardenborough)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바탕 영화이기 때문.

얀 마딘보로는 소니와 유럽 닛산이 함께 제작했던 영국의 리얼리티 TV쇼 <GT 아카데미>를 통해 레이서가 된 실존 인물이다. <GT 아카데미> 는 최고의 <그란 투리스모> 플레이어를 선발해 정식 레이서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일종의 e스포츠 방송으로 현재는 종영했다.

<그란 투리스모> 영화 촬영현장 (출처: 소니픽처스 트위터)

2011년 얀 마딘보로는 이 방송에서 90,0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역대 최연소인 19세 나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방송 출연 전까지 프로 레이싱 씬에서 전혀 활약한 적 없었던 마딘보로는 이후 프로로 데뷔, 여러 차례 경기 우승을 기록하며 2022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주인공 역할에는 영화 <미드소마>,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SEE 어둠의 나날> 등에 출연한 아치 마데크위가 캐스팅됐다. 더 나아가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의 데이비드 하버, <반지의 제왕>, <캐리비안의 해적>의 올랜도 블룸이 각각 주인공의 스승,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역할로 등장할 예정이다.

감독을 맡은 건 <디스트릭트 9>, <채피>, <엘리시움>을 연출한 닐 블롬캠프다. 그간의 필모그래피는 모두 SF와 호러에 집중되어 있어 레이싱 영화와 인연이 없어보이지만, 개인적으로 7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차량 애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본은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제이슨 홀, <킹 리처드>의 잭 베일린이 맡았다.

<그란 투리스모> 영화의 실제 모델 얀 마딘보로 (출처: 플리커 GT 아카데미 공식 계정)

# <테트리스> - 3월

<테트리스>는 <킹스맨> 시리즈의 태런 에거튼과 영국의 감초 배우 토비 존스가 주연을 맡은 전기 영화다. 애플TV+ 전용으로 2023년 3월 개봉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포스트프로덕션 단계로 알려졌으며, 세부 사항이 많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영화는 전설적 퍼즐 게임 <테트리스>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 태생 미국 게임 사업자 헹크 로저스의 시점에서, 냉전 말엽 세계적 규모로 벌어졌던 방대하고 복잡한 <테트리스> 저작권 분쟁을 묘사한다.

1984년 소련 과학 아카데미 소속 무명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개발한 <테트리스>가 철의 장막을 뚫고 미국에 전파된 과정, 로저스, 원작자, 그 외 여러 사업자가 벌였던 치열한 저작권 획득 경쟁 등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헹크 로저스로 분한 테런 에거튼(출처: 테런 에거튼 인스타그램)

제작은 <킹스맨> 시리즈에서 태런 에거튼과 함께 작업한 매슈 본, 감독은 코미디 영화 <스탠 & 올리>를 연출한 존 S. 베어드가 맡았다.

매슈 본은 영화 매체 콜라이더 인터뷰에서 <테트리스> 제작에 나서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믿을 수 없었다. <테트리스> 소재의 냉전 정치 스릴러라니 어떤 멍청이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가 했다. 그런데 그게 실화라더라. 그래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테트리스>를 “<빅쇼트>와 <브리지 오브 스파이즈>가 만난 것과 같은 작품”으로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2015년 작품 <빅쇼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실화 바탕 블랙 코미디다. <브리지 오브 스파이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정치 스릴러 작품으로, 냉전 시기 CIA의 대소련 첩자 교환 협상에 휘말린 보험 전문 변호사 제임스 브릿 도노반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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