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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글로벌, 신작, 블록체인… 2023년 게임 기업 신년사는 어떤 내용?

2023년 게임 업계는 무엇을 키워드로 잡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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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인(심푸) 2023-01-04 13:04:47

한국 게임 기업의 2023년 목표는 무엇일까? 

 

매년 새해가 되면 각 게임업체들의 신년사가 주목을 받는다. 지난 한 해의 굴곡에 따라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큰 그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신년사에 담긴 키워드를 통해 앞으로의 게임업계의 상황도 전망해볼 수 있다.


2023년 1월 3일 기준 NHN, 펄어비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의 신년사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내용을 보면 '글로벌', '신작', '블록체인'이 주요 키워드로 언급된다.


NHN은 게임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했다. 펄어비스는 신작 출시와 함께 미래를 준비한다. 넷마블은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며,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서비스 역량 강화가 목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레이 확장을 언급했으며, 컴투스홀딩스는 글로벌 시장과 블록체인, 메타버스를 모두 강조한다.

 


  

# NHN "게임 사업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 

 

정우진 NHN 대표

 

정우진 NHN 대표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중심에는 게임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테크 회사 도약을 위해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NHN은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병합하며 만들어진 회사다. 이후 2013년에 NHN은 네이버와 결별했으며, 당시 NHN 엔터테인먼트 사명을 사용하며 게임보다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3년 웹툰 플랫폼 코미코를 출시했고, 2017년 물적 분할로 간편 결제 시스템 페이코를 설립했다. 2017년 디지털 전문 광고기업 NHN ACE를 설립한 이후, 2019년에 사명을 NHN으로 변경했다. 2022년 4월 클라우드 전문 법인 NHN 클라우드를 출범했다. 

 

한 때 주요 게임들을 퍼블리싱하는 메이저 게임업체였으나 어느 순간 웹보드 게임을 제외하고는 게임이라는 영역에서 한 발 물러난 모양새였다. 하지만 2023년에는 다시 게임이라는 영역에 다시 메이저로서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NHN은 2022년 10월, 게임 자회사 빅풋을 합병하며 게임 사업 조직을 본사로 통합했다. 이들은 2023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루트 슈터 게임 <다키스트데이즈>로 미드코어 장르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한, '엠브릭'을 기반으로 캐주얼 게임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함께 블록체인 게임 개발도 진행할 예정으로 보인다.

NHN 2022 3분기 실적 발표 자료 (출처: NHN IR 자료실)

 


# 펄어비스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펄어비스의 2023년은 다소 분주하다. 지난 2019년 지스타를 통해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의 신작을 공개하면서 큰 호응을 받았다. 당시 <붉은사막>은 2020년 베타테스트 시작을 목표로 했으나 2022년 11월 개발완료를 2023년으로 미루는 발표를 한 바 있다. 

 

또한,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도깨비>는 개발 로드맵에 맞춰 개발 중"이라 밝히면서 2022년에는 신작이 없이 기존 게임의 서비스의 업데이트만 유지하는 모양새였다. 물론 기존 서비스를 통해 유저들과 소통하는 행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신작의 부재는 아쉬운 한 해의 마무리였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신년사에서 "2022년은 <검은사막> 고객 친화적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퀄리티를 높이고 운영 면에서도 고객 소통을 강화한 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은 <붉은사막> 등 신작 게임을 완성하는 단계이며 5년, 10년 후에도 성장할 수 있는 펄어비스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라고 밝혔다.

 

이는 <붉은사막>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신작을 공개하는 한 해로서 말 그대로 펄어비스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2023년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2022년 미국 LA에서 개최된 칼페온 연회 (출처: 검은사막 홈페이지)

 

# 넷마블·코웨이 "위기 극복과 경쟁력 회복"

넷마블 방준혁 의장

넷마블·​코웨이 방준혁 의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 119억 원, 2분기 347억 원, 3분기 3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특히 2022년 7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건비, 마케팅비 상승, 신작 출시 지연, 출시작 성과 미흡 등으로 세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함께 개발하던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도 해외테스트 성과 부진을 원인으로 2022년 10월 개발을 중단했다. 

이런 흐름을 보면 넷마블이 위기 극복과 경쟁력 회복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과가 기대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권영식·​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도 신년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들은 "지스타 2022에서 공개한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하이프스쿼드>, <아스달 연대기> 4개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 신작을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라 말했다. 이어, "높은 완성도와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 유저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이용자가 운영진에게 감사패와 커피를 전달해주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에 앞장서는 운영으로 신뢰를 쌓겠다"라고 말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유저는 2022년 9월, 게임 운영 방향과 지속적인 소통 노력을 칭찬하며 커피 트럭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전문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에 앞장서온 넷마블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며, "게임이 여가 선용 문화콘텐츠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 카카오게임즈 "비욘드 코리아, 글로벌 서비스 역량 강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023년에도 '비욘드 코리아'를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함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우마무스메> 등을 서비스하면서 한국 시장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해외서비스가 계약만료로 카카오게임즈와 독립하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갈증을 풀고자 하고 있다. 

 

때문에 2020년과 2021년에도 크래프톤이 개발한 <앨리온> 등으로 글로벌 공략을 했으나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한 때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던 해외 시장의 구멍은 <오딘>과 <우마무스메>의 국내 성공으로 메꾸었지만 여전히 해외 시장에 대한 갈증은 크다.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진출 의지는 실적발표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3분기 자료를 보면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해 <에버소울>,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가디스 오더> 등 게임을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조계현 대표는 신년사에서 "2023년은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고, 지역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자체 IP를 성공시키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외형 성장을 강화할 계획"이라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 <에버소울> ▲​ <아키에이지 워> ▲​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 <가디스 오더> ▲​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의 일본·북미·​유럽 진출로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출시 목표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카카오게임즈 IR 자료실)

 

# 위메이드 "위믹스 플레이, 글로벌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를 꾸준히 강조했다. 

2022년은 위메이드에 있어서 고난의 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위믹스의 유동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2022년 11월, 닥사(DAXA,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는 위믹스 거래가 중단시켰고 결국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위메이드는 2022년 11월 28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을 종료시키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가상화폐 위믹스는 2023년 1월 기준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 중지 상태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플레이'를 강조했다. 장현국 대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시도 중 대부분이 사라지고 몇 개 회사가 확고한 포지션을 구축하고 누리고 있다"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과 사상이 예외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2022년 11월,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플레이를 글로벌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라는 사업 목표를 밝혔다. 위믹스를 NFT, DAO, 디파이까지 포함하는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으로 만들고, 위믹스 달러를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어 "2018년 1월 시작은 우리의 결심, 지난 5년 성취는 우리의 인내, 지금의 시련과 기회는 운명이라 생각한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이다"라며,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 컴투스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게임 회사를 넘어 최고의 문화 콘텐츠 기업이자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용국 대표는 "우리는 20년 전 모바일게임 시대를 열었던 DNA가 있다"며, "<제노니아> IP를 활용해 다시 한번 성공 신화를 이루어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컴투스홀딩스의 전신은 게임빌이다. 2013년 게임빌은 컴투스를 인수했고, 2011년 11월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바꿨다. 컴투스홀딩스는(당시 게임빌) 2003년 모바일게임 <놈>을 출시한 이후, <게임빌 프로야구>, <제노니아> 시리즈 등 모바일게임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제노니아 2>는 2010년에 미국 애플 앱스토어 1등을 차지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월드 오브 제노니아>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P2E 게임이다.

 

컴투스홀딩스 산하 컴투스는 2022년 신년사에서 P2E와 메타버스를 언급했다. 새로 개발한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에 블록체인 경제까지 더하겠다는 계획으로 추측된다.

송재준·이주환 컴투스 각자대표는 "2023년은 지금까지 투자와 노력에 대한 결실과 성과를 이루는 중요한 한 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2023년 <월드 오브 제노니아>, <낚시의 신: 크루> 등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K-콘텐츠 투 글로벌' 슬로건을 앞세워 성과 내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로 블록체인 사업을 선도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 밝혔다.​ 또 "컴투스는 최초의 모바일게임 회사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선구자다. 한국 게임 회사 중 유일하게 서구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공을 이룬 자부심이 있다"라고 밝혔다.

컴투스는 2022년 SM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구입하고, 위지웍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달성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성과가 나타났다.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래몽래인'은 컴투스가 인수한 위지웍스튜디오의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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