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내달까지 10,000명을 해고할 계획을 밝힌 1월 18일 이후, 노조와 직원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MS 자회사 제니맥스 스튜디오의 품질보증 테스터들이 주도해 1월 초 결성한 게임 노조는 이번 정리해고에 대해 '대체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통신근로자노동조합(CWA)은 "MS가 자회사 개발자 및 노동조합과 협상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CWA는 아직 해고된 조합원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Xbox 게임 스튜디오의 산하 개발사 343 인더스트리 출신 직원들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해고로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표현했다. <헤일로 인피니트>(이하 헤일로)의 개발사가 이번 해고에 휘말리면서, 전(前) 343 인더스트리 직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MS에 대한 비판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헤일로>의 멀티플레이어 디자이너로 일했던 패트릭 렌은 "343 인더스트리에서 해고는 일어나지 말아야 했고, <헤일로>는 더 나은 상태에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무능한 리더십(incompetment leadership)이 <헤일로>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줬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해고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볼 것이며 그들에겐 새 직장을 찾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343 인더스트리 운영팀에서 일했던 타일러 오웬스는 "우리가 좋아하는 <헤일로>를 천천히 죽여가는 MS의 비즈니스 관행 및 정책에 지쳤다"며 "기업의 리더가 나쁜 결정 및 투자를 할 때 노동계급이 견뎌내야 하는 것이 지긋지긋하다"고 글을 남겼다.
343 인더스트리는 <헤일로>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다. 2020년 출시 예정이었던 작품은, 2021년 출시로 연기됐다. 당시 타이틀 출시를 보장하기 위해 베테랑 개발자 조셉 스테이튼과 피에르 힌체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번 해고의 여파로 조셉 스테이튼은 Xbox 퍼블리싱 팀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스테이튼은 "해고된 사람들에게 새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에 100% 전념하고 있다"면서 "다른 스튜디오들의 도움의 손길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MS가 1월 초 자회사 게임 노조 결성을 승인한 것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10,000명을 감원하는 강수를 둔 후, 출신 직원들의 맹공이 이어져 MS의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