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은 3분기 재무보고서를 통해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2023년 3월 31일까지 역대 최대 연간 판매량인 4,000만 장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회계연도는 4월 1일부터 시작되며, 3분기는 10~12월을 지칭한다.
캡콤은 <스트리트 파이터>, <록맨> 시리즈 등 다양한 게임을 보유한 일본의 대형 게임사다. 3분기 말일인 2022년 12월 31일까지 9개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캡콤은 2,910만 장의 게임을 판매했다. 전년도 3분기 말 기록인 2,580만 장보다 12% 증가한 판매량이다. 재무보고서에 명시한 목표대로 4,000만 장 판매를 달성한다면 캡콤의 역대 최대 연간 판매량이 될 예정이다.
캡콤이 이번 회계연도에 4,0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대하는 배경엔 여러 이유가 있다. 2022년 6월에 PC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한 <몬스터 헌터 라이즈: 선브레이크>의 판매량은 2023년 1월 18일 기준 500만 장을 넘어, 이번 회계연도에 가장 많이 팔린 타이틀이 됐다. 그 뒤를 <몬스터 헌저 라이즈>(275만 장), <바이오하자드 RE: 2>(150만 장), <데빌 메이 크라이 5>(145만 장), <바이오하자드 RE: 3>(135만 장) 가 이었다.
4분기(1~3월)에 출시되는 게임들도 만만치 않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와 <몬스터 헌터 라이즈: 선브레이크>는 2023년 1월 20일에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S로 출시됐다. 2023년 3월 24일에는 리메이크 신작 <바이오하자드 RE: 4>가 출시될 예정이다. 회계연도 목표보단 이후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6> 또한 2023년 6월 2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재무보고서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주요 타이틀의 디지털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2022년 3분기까지 9개월 누적 판매량의 91.2%는 디지털 다운로드에서 비롯됐다. 2020년 3분기와 2021년 3분기 9개월 누적 판매량에서 디지털 다운로드가 차지한 비율은 각각 81.8%, 72.5%로 이번 년도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외 판매 의존도 또한 여전히 높았다. 2022년 3분기까지 9개월 누적 판매량 기준 78.2%가 해외 판매였다. 다만, 2020년 3분기, 2021년 3분기 9개월 누적 판매량의 해외 판매 비율은 각각 86.4%, 83.5%로 해를 거듭하며 근소하게 줄어들어, 일본 판매 비율이 조금씩 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캡콤은 <몬스터 헌터>, <바이오하자드>,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등 기존 게임들이 가진 힘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몇 년 사이의 평균을 내보면 기존 게임 판매 비율이 약 75%, 신작 판매 비율이 약 25%였다. 캡콤은 4분기 달성 목표로 잡은 4,000만 장이라는 판매 기대치에서도 이 비율처럼 3,000만 장은 기존 게임에서 1,000만 장은 신작에서 나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