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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도 그린시대? 리뉴얼 바람 분다

단점을 보완하고 콘텐츠 보강해 재도약 시도

남혁우(석모도) 2010-07-01 11:23:19

게임도 그린시대?

 

범 국가적으로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자는 이른바 그린 캠페인이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온라인게임에서도 재가공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흔히 말해 재가공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닳아진 상품들을 원상태로 복원하는 뜻.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해석이 조금 다르다. 온라인게임에서 재가공(게임 리뉴얼)이란 재개발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신규 콘텐츠를 투입함으로써  원작 이상의 게임성으로 무장하겠다는 것. 재가공을 선언한 게임 개발사들은 길게는 1년 이상의 개발 과정을 통해 전작의 게임성과 인기를 뛰어넘는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 이름도 바꾸고, 게임도 바꾸고

 

이를 위해 수년간 간직했던 게임의 이름마저 바꾸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주자로는 최근 업데이트와 OBT를 실시한 <루나 플러스>와 <루니아 Z> 등이 있다.

 

먼저 이야소프트가 개발한 캐주얼 MMORPG <루나온라인>은 <루나플러스>로 이름을 바꾸고 6월 30일 그랜드 오픈을 실시했다.

 

지난 2007년 11월에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한 <루나온라인>은 국내에서 동시접속자수 3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또, 대만에서 동시접속자 10만명을, 태국에서 게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콘텐츠가 부족해지고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유저 이탈이 시작되자 이야소프트는 <루나 리버스>라는 이름으로 수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루나플러스>로 이름을 바꾸고 약 1년 동안 추가 개발을 진행해 왔다.

 

<루나플러스>의 리뉴얼 좀 색다르다. 그래픽을 손보는 다른 게임과 달리, 그래픽과 게임의 틀은 그대로 유지한 채 신규 캐릭터와 다양한 즐길거리를 추가하는 등 콘텐츠 생산에 중점을 기울였다는 게 특징이다.

 

 

■ 엔진과 시점, 세계관까지 바꾸며 새출발

 

올엠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RPG <루니아전기>도 7월 1일부터 <루니아Z>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으로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를 위해 넥슨과 올엠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루니아Z>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4년 동안 사용해 온 이름을 <루니아Z>로 교체한 <루니아전기>는 OBT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수 3만 명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해외 6개국에서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루니아 Z>는 <루니아전기>의 기존 유저들을 사로잡겠다고 선언하고 기존 게임 방식인 2D 탑뷰에 3D 자유시점을 추가해 시야와 공간감이 넓혀 액션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또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휴면 유저들을 적극 유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니파크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RPG <오즈 크로니클>도 <After 537: 오즈>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 동안 CBT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전작인 <오즈 크로니클>의 537년 이후의 이야기라는 세계관을 꺼내 기존 게임과 별개의 게임임을 강조하면서  20시간이면 80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초고속 광렙 RPG’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빠르고 간단한 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 왜 기존 게임을 리뉴얼 하는가?

  

게임 리뉴얼의 장점은 양질의 기존 게임 리소스를 다시 활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게임은 서비스를 통해 얻어진 리소스와 유저들을 통해 게임의 장단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를 리뉴얼에 활용하면 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고, 초기 유저를 모으기 위한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을 살펴보면 새롭게 공개된 신작치고 좋은 반응을 얻은 게임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 입장에서 봤을 때 신작으로 무리하게 도전하기 보다는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의 온라인 게임을 업데이트해 신규 유저와 휴면 유저를 끌어들이는 것이 더 유리 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신규 게임의 경우 게임의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유저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시장 진입 경쟁도 치열하다. 반면 리뉴얼 게임의 경우 이미 양질의 리소스와 유저의 데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유저들에게 이미 게임이 알려져 있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즉 리뉴얼 게임이 더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서비스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리뉴얼 게임은 신규 유저와 함께 휴면 유저라는 또 다른 유저풀을 갖고 있다. 휴면 유저들은 이미 기존의 게임을 플레이해 봤고, 이미 게임을 알기 때문에 신규유저들에 비해 게임을 알리는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휴면 유저들은 한 차례 흥미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규 유저들보다 더 모으기 힘든 대상이기도 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게임 업체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휴면 유저의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게임업체 담당자는 게임의 흥미를 잃은 휴면 유저에게 단순히 게임이 어떻게 변했다고 알려만 줘서는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감성적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면 유저에게 개발자가 직접 작성한 메일을 보내거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진심을 담아 마음을 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임업체 담당자는 휴면 유저들은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몇몇 불편한 부분으로 인해 플레이하지 않는 유저들이 많다. 그래서 그 동안 유저의 의견을 대폭 받아들여 게임을 수정하고 수정한 부분을 유저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도 휴면 유저가 게임에 돌아 왔을 때를 위한 여러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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