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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대형 게임사들, “아이폰 게임은 해외부터 공략”

엔씨·NHN·네오위즈·CJ인터넷, 미국과 일본서 진출

이터비아 2010-07-06 17:10:44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해외 오픈마켓 순위를 휩쓸며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국내 대형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아이폰용 게임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초 아이폰용 게임 3개를 선보였던 엔씨소프트에 이어 최근 네오위즈게임즈와 NHN, CJ인터넷도 아이폰용 게임을 속속 출시하며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공통점은 대부분 국내가 아닌 해외법인에서 아이폰용 게임을 선보였다는 사실이다.

 

엔씨 재팬은 지난 1월 <겐토키>를 시작으로 2월에 <캔슈터>, 3월에 <아이스 타이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아이폰용 게임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아이폰 게임. 위가 <아이스 타이쿤>, 아래가 <겐토키>.

 

다른 대형 게임업체들도 6월 들어 아이폰용 게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네오위즈가 <서커스 마커스>와 <님프 대시>를, CJ인터넷이 <미니파이터>를, NHN이 <울프 보이>를 출시한 것.

 

하지만 이들 게임은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현행 게임법에 따르면 오픈마켓에 등록되는 모든 게임은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전심의를 인정하지 않는 애플과 구글의 방침으로 인해 국내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앱스토어 RPG 부문 1위에 올랐던 <미니파이터>.

 

실제로 컴투스나 게임빌 등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국내가 아닌 북미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더 이상 아이폰 게임 시장 진입을 늦출 수 없었던 대형 게임업체들도 대부분 해외법인을 통한 진출을 선택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일본지사인 엔씨 재팬, NHN은 북미지사인 이지닷컴, 네오위즈는 북미지사의 자회사인 네오위즈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와 일본 계정으로 아이폰용 게임을 출시했다. CJ인터넷만이 국내에서 직접 북미와 일본 계정으로 아이폰용 게임을 선보였다.

 

이들 업체들의 아이폰 게임 사업은 시작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업체마다 사업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집중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CJ인터넷의 한 관계자는 “이번 <미니파이터>의 출시는 북미 공략을 위한 첫 시도이며, RPG 분야에서 3일 동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어 아이폰용 게임의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아직은 본격 출시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아니다. 여러 계획이 있는데 이를 실행할 환경이 아직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휴대용 게임은 아직은 피쳐폰 쪽에 집중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나 돼야 오픈마켓 시장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NHN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아이폰용 <울프 보이>와 페이스북용 <리치 타운>을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아이폰 게임 사업을 시작한다기보다 테스트 개념으로 게임을 출시하게 됐다. 이들 게임은 국내 개발실에서 직접 제작해 북미지사인 이지닷컴을 통해 출시했다. 내부적으로는 적극적인 의지가 있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시장을 파악한 뒤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 등의 오픈마켓 게임이 일정 요건을 만족하면 사전심의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 하면서 당분간 이들 게임과 앞으로 개발될 게임을 국내에서 만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용 게임은 국내가 아닌 해외지사를 통해 독자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개발도 계속 되고 있지만, 여건 상 국내 출시 계획은 불투명하다”라고 밝혔다.

 

NHN이 얼마 전 출시한 아이폰용 액션 게임 <울프 보이>.

 

네오위즈 엔터테인먼트가 북미에서 출시한 <서커스 마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