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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와 투자관계 아니고 퍼블리싱 협상도 무산"

만남에서 결별까지 불과 8개월의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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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철(음마교주) 2023-03-10 14:25:42

9일 늦은 오후, <다크 앤 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공식입장을 발표한 후 또 다른 논란이 생겼다.

 

아이언메이스가 3월 9일 언론에 보낸 이메일 수신자(받는 사람)에 하이브IM 계정이 포함돼 있었다. 자연스럽게 양사가 어떤 관계인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현시점에서 핵심적인 논란 중 하나인 초기 투자를 한 업체가 정황 상 하이브IM이 아니냐는 것. 심지어 하이브 측 경영진은 전 넥슨 출신인 박지원(하이브), 정우용(하이브IM) 대표이다.

 

이들이 하이브에 합류한 시점도 아이언메이스와 넥슨의 <프로젝트 P3> 논란이 시작된 시점과 얼추 맞물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여론은 아이언메이스 뒤에 있는 투자사 정체를 하이브IM으로 지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의 퍼블리싱을 두고 검토한 사실은 있지만, 투자 및 협력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디스이즈게임은 익명을 요청한 하이브에 정통한 인물을 통해 그간의 사실을 확인했다.

 

 

 

 

하이브IM이 아이언메이스와 첫 접촉한 시기는 2022년 8월

 

결과적으로 하이브IM의 아이언메이스 투자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다크 앤 다커> 퍼블리싱 협상은 무산됐다. 그간의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하이브IM이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 소식을 접했던 건 2022년 8월 경으로 <다크 앤 다커> 1차 알파테스트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이 게임은 알파테스트 단계임에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으며 유명 스트리머들이 방송을 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인지도를 가져갔다.

 

 

 2022년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다크 앤 다커>의 1차 알파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때 아이언메이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위해 접촉한 업체들은 하이브 외에도 텐센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으로 확인된다. 이들 퍼블리셔는 모두 해외 시장 확장에 목말라 있었고 <다크 앤 다커>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게임이기도 했다. 

 

하이브IM 및 여타 퍼블리셔들이 게임 파악을 위한 리뷰를 시작한 시점은 2022년 10월로 이 때는 <다크 앤다커>의 2차 알파테스트가 막 진행되고 있었다. 게임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다크 앤 다커>는 알파테스트 기간 동안 큰 인기와 함께 화제가 됐으며, 이에 아이언메이스에 접촉하는 다수의 퍼블리셔들도 적극적인 푸시를 진행했다. 그리고 <다크 앤 다커>의 3차 알파테스트가 끝난 직후 2023년 1월에 하이브 경영진과 아이언메이스는 첫 미팅을 통해 대면 협상을 진행했다.

 

2023년 1월 <다크 앤 다커>가 2월에 예정된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진행함을 알리던 시기에 하이브IM 경영진과 첫 대면 미팅을 시작한다.

 

 

갑작스레 변한 하이브의 상황, 그리고 내부 논의 끝에 퍼블리싱 드랍 결정과 통보

 

으레 모든 협상이 그렇듯 첫 만남의 자리에서 모든 게 결정되진 않았다. 단순한 의사 타진 등 논의가 있었고 양측은 앞으로도 계속 자리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는 하이브IM 외에 텐센트 등의 주요 퍼블리셔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하이브 측은 갑작스럽게 모든 상황이 바뀌는 급박한 사정이 생겼다.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전이 터졌다. 그리고 이 인수전에 뛰어든 당사자가 바로 하이브와 카카오다. 양측에 가장 큰 자금과 사업 핵심 역량을 전사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게임 부분은 일단 뒷전으로 밀려났다.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카카오와 하이브 모두 SM 지분 공개 매수를 하던 시점이다. 그리고 이 즈음 아이언메이스와 넥슨 사이에 <프로젝트 P3> 논란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경찰의 수사 소식도 전해졌다.

 

SM 인수전의 당사자는 공교롭게도 하이브와 카카오

취재에 응한 하이브 측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실제로 올해 2월 SM 인수전이 시작되면서 <다크 앤 다커>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게임 퍼블리싱 계약은 이사회 의결 사항인데 안건으로 안 올라왔다. 실질적으로 퍼블리싱 자체를 드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임 사업 측에서는 중요한 안건이었지만 SM 인수전 상황에서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하이브 측 내부적으로 <다크 앤 다커> 퍼블리싱 계획을 철회한 시점은 3월 2일이다. 이날은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 전환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인용 결정이 내려지기 전 날이었다. 하이브 측에서도 SM 이슈 외에 다른 이슈를 챙길 잠깐의 여유가 있었다.

 

하이브와 아이언메이스 사이의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21년 10월 아이언메이스 설립

2022년 8월 <다크 앤 다커> 1차 알파테스트, 하이브IM 아이언메이스에 첫 접촉

2022년 10월 <다크 앤 다커> 2차 알파테스트, 하이브IM, 협업을 위한 리뷰 시작

2022년 12월 <다크앤 다커> 3차 알파테스트

2023년 1월 하이브 경영진과 아이언메이스 첫 미팅

2023년 2월 22일 하이브의 SM 지분 14.8% 취득으로 카카오와 본격적인 인수전 시작

2023년 2월 22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

2023년 3월 2일 하이브IM 아이언메이스와 협상 철회

2023년 3월 3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 법원 인용

2023년 3월 9일 아이언메이스, <다크 앤 다커> 논란에 따른 공식입장 발표 

 

 

아이언메이스는 왜 공식입장을 하이브에 보냈을까?

 

정리하면 하이브IM의 <다크 앤 다커>에 대한 관심은 1차 알파테스트 시점인 2022년 8월,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와 첫 접촉은 2023년 1월, 그리고 최종적으로 퍼블리싱 의향 철회는 2023년 3월로, 만남에서 결별까지 불과 8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미스터리는 있다. 이 의혹에 대해서는 취재원도 명확한 답을 주진 못했다. 왜 아이언메이스는 하이브 측에 공식입장 메일을 보냈을까?

 

복수의 관계자 취재를 통해 확인해본 바로는 배포 과정에서 실수 또는 최근까지 상당한 논의를 진행한 파트너에 대한 배려 아니냐는 견해다. 하이브IM이 다른 퍼블리셔보다 가장 협상 진척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아이언메이스가 처음으로 한국 언론에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달한 게 아니냐는 것. 

 

실제로 연합뉴스를 통해 처음 거론된 해당 하이브의 메일 계정의 주인은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로 확인됐다. 다만 하이브 관계자는 “아이언메이스가 언론에 배포하는 공식입장에 우리의 메일 계정이 포함된 배경은 잘 모르겠다. 업무상 실수로 여기고 있다”라 말했다.

 

이 메일 때문에 아이언메이스 뒤에서 투자를 한 게임업체가 하이브라는 루머가 퍼졌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투자자 또는 투자 업체를 찾을 단서가 이번에 노출된 하이브 메일계정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언메이스에 투자한 곳은 머스트자산운용으로 약 10억 원의 초기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 박지원 대표는 3월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련의 투자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아시다시피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상한 루머가 퍼졌다는 걸 들어서 여기라도 남긴다. 모회사나 가족, 실명 혹은 차명으로 투자하지도 않았고, 그 회사에 투자한 펀드의 LP도 아니다. 이해상충 관계가 발생할 수 있으면 아예 손을 뗀다. 소송이라도 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 그냥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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