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현지 게이머들에게 ‘가짜 P2E 게임’을 이용한 사기 범죄를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FBI는 공익광고(PSA)를 통해 이러한 위험을 알렸다.
P2E(플레이 투 언) 게임은 게임플레이를 통해 실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블록체인 연동 게임을 이야기한다. 유저가 인게임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를 지급받은 뒤, 이를 외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으로 환전해 이익을 얻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게임플레이에 대한 경품 지급을 제한하는 게임산업진흥법에 의거, P2E게임 서비스가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P2E 게임들을 우회적으로 사용하는 국내 게이머가 적지 않다.
한편 FBI에 따르면 문제의 범죄 수법에서 가해자들은 먼저 온라인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시간을 들여 관계를 쌓는다. 그런 뒤 피해자에게 특정한 가짜 P2E 게임을 소개하고, 해당 게임 안에서 ‘작물 수확’ 등 행동을 통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고 속인다.
그런 뒤 암호화폐 지갑 생성, 암호화폐 구입, 게임앱 가입 등 전반적 절차를 안내하면서, 피해자의 PC/스마트폰에 별도 멀웨어가 설치되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피해자에게 ‘지갑에 넣어둔 암호화폐 금액이 많을수록 수익도 커진다’고 설명해 피해 금액을 키운다.
피해자들은 가짜 앱에 마련된 간단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인게임의 ‘가짜 보상’이 자기 계정에 쌓이는 것을 보고, 이것이 실제 암호화폐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혼동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사이 가해자들이 미리 깔아놓은 멀웨어를 통해 지갑 속 암호화폐를 탈취당하게 된다.
FBI는 이러한 범죄의 대략적 예방책도 함께 안내했다.
먼저, 암호화폐 기반 게임을 이용하고 싶다면, 그 게임 전용의 별도 암호화폐 지갑을 생성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설령 범죄자들이 해당 ‘게임용 지갑’에 접근하더라도, 다른 지갑은 안전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서드파티 블록체인 탐색기를 이용, 생성한 게임용 지갑 안의 암호화폐 자산 이동을 별도로 체크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드파티 토큰 승인 툴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지갑 접근을 허용해둔 사이트나 앱이 없는지 확인하고, 해당 권한을 취소함으로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