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공동창업자 에멧 쉬어가 3월 16일 트위치 블로그를 통해 "CEO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2006년 10월 에멧 쉬어, 저스틴 칸, 마이클 세이벨은 화장실과 욕실 장면을 제외한 저스틴 칸의 일상을 웹캠으로 24시간 촬영해 스트리밍했다. 일종의 리얼리티 TV 쇼였던 인터넷 방송은 많은 화제를 모으며 '라이프캐스팅'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됐다.
방송 3개월 뒤 이 작업에 카일 보트까지 합류하면서 '저스틴 티비'라는 회사가 설립됐다. 저스틴티비는 저스틴 칸이 등장하던 단일 채널이었으나, 이후 여러 채널이 네트워크를 이루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현재의 트위치가 됐다. 창업부터 함께 했던 에멧 쉬어는 2011년 트위치 CEO가 되었고, 2014년 트위치가 아마존에 인수될 때도 그 자리를 유지해 지금까지 CEO로 지내왔다.
그는 트위치 블로그에서 "리얼리티 TV 쇼는 좋지 못한 아이디어였지만, 대화형 라이브 비디오 서비스는 꽤 좋은 아이디어였음이 드러났다. 긴 시간 나를 잡아 둔 건 무엇일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사랑했고, 스트리머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을 좋아해 왔다"고 말했다.
그가 CEO를 사임하는 이유는 가족에게 집중하기 위함이다.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나는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 트위치는 때론 내가 키워온 아이처럼 느껴진다. 트위치가 나를 필요로 할 때 항상 곁에 있고 싶지만, 이제 16살이 된 트위치는 집을 떠나 혼자 여정을 떠날 준비가 됐다. 사임 소식을 공유하며 여러 감정이 든다. 트위치의 자문 역할은 계속 수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후임 CEO 자리는 현 트위치 사장 댄 클랜시가 이어받는다. 에멧 쉬어는 댄 클랜시에 대해 "지난 몇 년간 나와 가까운 파트너로 지냈다. 그는 곧바로 CEO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그는 트위치 커뮤니티, 스트리머, 직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트위치를 트위치로 만드는 요소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에멧 쉬어는 3월 17일 자신의 트위터 게시글에 "2006년 10월 시작한 인터넷용 라이브 비디오 작업이 트위치가 됐다. 16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버지가 되었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됐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