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이 2023년 첫 시즌 세일에 들어갔다. 이번 ‘봄 세일’은 밸브가 여러 개발사들의 의견을 반영, ‘설날 세일’을 폐지하고 새로 도입한 연례행사다. 이로써 스팀 플랫폼은 올해부터 계절마다 대형 시즌 세일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봄 세일에서 할인에 돌입한 수천 개 게임 중, 2022년에서 2023년 동안 출시한 비교적 최신 작품, 그중에서도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주요 타이틀을 선정해 살펴보았다. 근래 나온 게임들이기에 아직 그 할인율이 높지 않은 사례도 있으나 현시점까지는 최적의 구매 기회인 만큼, 한 번쯤 살펴보도록 하자.
올해 1월 출시한 인디 호러 <9월 7일>(September 7th)이 53% 할인된 3,670원에 판매 중이다. 부모님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한 대학생 주인공이 이사 2주 만에 여자친구로부터 ‘산타클로스의 요정’ 인형을 선물받은 뒤 벌어지는 무서운 상황을 묘사한다.
게임 분량은 40여 분으로 길지 않지만, 굵직한 공포 요소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다만 잘 짜인 상황 조성보다는 원초적인 ‘깜놀’(jump scare) 연출을 남용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한편, 게임을 만든 ‘에미카 게임즈’는 1인 개발자로서, 과거 90분 분량 공포 게임을 출시했다가 ‘플레이타임 2시간 내 무조건 환불’ 스팀 규정을 악용하는 다수의 사용자에게 피해를 봐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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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유로 호불호가 갈렸지만, 마니아들의 지지도 함께 얻고 있는 마블 IP 게임 <마블 미드나잇 선즈>도 절반 가격인 3만 3,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컬트를 소재로 한 동명의 코믹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블레이드, 고스트 라이더 등 유명 마블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엑스컴> 시리즈의 파이락시스 게임답게 전략적인 턴제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캐릭터 개성이 잘 살아있는 연출과 기술 연계 요소, 덱빌딩 시스템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드물게 한국어 음성 지원이 이뤄진 해외 게임이기도 하다. 다만 심각한 PC 최적화 문제와 다소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전략, 유치한 스토리 등에서 불호를 사고 있다.
배트맨 사망 이후 고담시를 수호하는 4명의 영웅 이야기를 다룬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고담 나이츠>가 60% 할인해 2만 7,520원에 판매 중이다. 히어로 게임의 기틀을 만든 <배트맨: 아캄> 시리즈의 락스테디가 개발을 맡으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거듭되는 출시 지연으로 우려도 함께 나왔던 게임이다.
아쉽게도 실제 출시 이후 유저 반응 또한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배트맨: 아캄> 시리즈와 비교해 악화한 조작감과 반복적인 게임성, 게임 곳곳의 크고 작은 버그 등이 주로 지적받는다. 그러나 트리플A 규모 타이틀에 어울리는 풍성한 게임 볼륨, 그리고 잘 정립된 캐릭터들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할인된 가격에는 충분히 즐길 만한 게임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넥슨의 패키지 게임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가 20% 할인된 1만 9,200원에 판매 중이다. 해저에서 식재료를 사냥, 초밥집을 운영하는 것이 기본 게임플레이지만, 내내 다양한 메커니즘을 계속 새로 만나게 되면서 손을 떼기 힘들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코믹한 연출과 각종 미디어 패러디 역시 인기의 비결이다. 지난해 11월 2일 출시, 얼리엑세스 단계임에도 지금까지 총 8,445명의 평가자 중 97%에게 긍정 평가를 받았다. 게임 출시 후 처음 진행되는 할인행사이므로, 관심이 있었다면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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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아무런 예고 없이 혜성처럼 등장해 막대한 인기를 끌었던 리듬 액션 게임 <하이파이 러쉬>도 10% 할인에 돌입해 3만 780원에 판매 중이다. 락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주인공 ‘차이’가 동료들과 함께 사악한 대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SF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
나인 인치 네일즈, 더 프로디지 등 유명 밴드가 참여한 수준 높은 오리지널 락 넘버들을 배경으로 신나는 리듬에 어울리는 산뜻한 조작감, 스타일리쉬한 액션 연출, 매력있는 캐릭터, 코믹스 스타일의 아트 디렉션 등 많은 지점에서 극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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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나온 EA의 <데드스페이스> 리메이크는 원가보다 15% 저렴한 5만 6,100원에 판매 중이다. 할인율이 높지 않으나 출시 이후 처음 이뤄지는 할인이다. 지난 2008년 출시한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그래픽과 조작감 측면에서 큰 개선이 이뤄졌고, 무기들의 작동 방식에도 차별성을 뒀다.
그 외에 주인공 아이작에게 음성 대사가 생기고 오픈 월드로 구성이 바뀌는 등 다양한 변화가 적용됐지만 원작의 매력을 면밀히 재현, 강화하는 데 소홀하지 않으면서 '모범적 리메이크'로 평가받았고, 올드팬과 신규 팬들의 사랑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3월 17일 기준 2만 1,000여 명의 평가자 중 92%가 긍정 평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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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최저가 경신 2022년~2023년 주요 출시작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 (-20%, 17,200원)
<포션 크래프트> (-30%, 10,070원)
<소닉 프론티어스> (-33%, 33,370원)
<컬트 오브 더 램> (-30%, 17,500원) (리뷰)
<카드 샤크> (-40%, 13,200원) (리뷰)
▲ 기존 최저가 일치 2022년~2023년 주요 출시작
<시그날리스> (-10%, 18,540원)
<어 플래그 테일: 레퀴엠> (-35%, 34,970원)
<포셔노믹스> (-15%, 22,100원) (리뷰)
<메탈: 헬싱어> (-34%, 21,450원) (리뷰)
<더 원더링 빌리지> (-20%, 20,800원) (리뷰)
<산나비> (-20%, 12,400원)
<V라이징> (-20%, 16,400원) (리뷰)
<다잉라이트 2: 스테이 휴먼> (-50%, 33,000원) (리뷰)
<인스크립션> (-40%, 13,200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