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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 이름에 '몬스터' 들어가면 '몬스터 에너지' 상표권 침해?

한 인디 게임을 둘러싼 법적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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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3-04-05 12:28:36
31일, 인디 게임 <다크 디셉션: 몬스터스 앤 모탈스>(Dark Deception: Monsters & Mortals)의 개발자 '빈센트 리빙스'가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 '몬스터 에너지'에게 법적 대응을 당했다고 밝혔다. 사유는 게임 이름에 '몬스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빈센트는 현재 몬스터 에너지의 변호사들이 현재 자신을 조사하고 있으며, 자신의 게임 타이틀이 몬스터 에너지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스터 드링크는 개발사 측에 해당 상표권 사용을 위해선 자신들이 제시한 합의 조건을 따라야 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빈센트는 "물러서지 않고 법정에서 싸울 생각이며, 다른 게임 개발자들이 비슷한 문제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모든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유비소프트도 비슷한 소송을 당한 적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게이머에게 음료를 판매하는 이 회사는 장기간 이어지는 고액 소송을 통해 게임 스튜디오를 괴롭히고 심지어 파산시키기도 한다"라며 호소했다.

<다크 디셉션: 몬스터스 앤 모탈스>는 인디 개발사 '글로우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2020년 출시한 게임이다. 이들의 전작 <다크 디셉션> 시리즈에 등장하는 괴물과 생존자가 서로 팀을 나눠, 생존자는 미로에서 탈출해야 하고 괴물은 생존자를 모두 처치해야 하는 멀티플레이 게임이다.

몬스터 에너지(좌) / 몬스터스 앤 모탈스 (우)

몬스터 에너지가 개발사 측에 밝힌 합의 조건
'몬스터' 상표를 단독으로 사용하지 말 것, 특정 단어를 사용하지 말 것 등 다양한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출처: 글로우스틱 엔터테인먼트)

한편, 몬스터 에너지는 상표권의 유사성을 구실로 여러 회사와 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2018년 '매드 캣츠 인터랙티브'의 상표가 자사의 상표와 유사하다며 소송을 걸었으나 3심에서 최종 패소한 사례가 있다. 2013년에는 부산에서 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카페 '망고 몬스터'에 상표권 분쟁을 걸었으나 결국 3심에서 패소했다.

게임에서는 유비소프트의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의 사례가 있다. 본래 이 게임의 제목은 <갓 앤 몬스터>였으나, 유비소프트가 상표권 등록을 시도하자 몬스터 에너지 측에서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유비소프트는 게임 제목을 수정하고 "출시가 연기되고 추가 개발이 진행되면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