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위메이드는 온라인으로 '2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위메이드는 분기별로 미디어를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있는데, 장현국 대표가 직접 위믹스 생태계와 블록체인, 중국 판호, 자사 신작을 비롯한 각종 사안에 대해 답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주제는 위믹스의 대량 해킹 사태였다.
전날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서 다량의 위믹스가 탈취된 바 있다. 지닥의 핫 월렛(Hot Wallet; 즉각적으로 입출금이 가능한 형태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탈취된 위믹스는 총 1,000만 개. 비트코인 60개와 이더리움 350개도 함께 해킹당했으나 가장 많은 양이 사라진 것은 위믹스였다. 자연히 간담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와 앞으로의 대책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장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위메이드와 위믹스 재단이 아닌 거래소 지닥 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사건의 이름을 "위믹스 해킹 사태가 아니라 거래소 해킹 사태라고 해야 맞다"라고 주장한 장 대표는 "거래소가 해킹당했는데 위믹스 물량이 많았을 뿐이다. 재단 물량은 재단 월렛에 보관되어 있고, 거래소에 재단 물량이 있을 가능성은 0%"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 대표는 "위믹스 플랫폼이 아닌 거래소에서 발생한 문제로, 이를 저희가 미연에 막을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피해를 입은 물량은 지닥에 예치됐던 투자자 모두의 것이다.
따라서 "피해 보상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장 대표는 "근원적인 해결은 불가능하지만, 상황의 원인과 결과가 전부 다 드러나고 (그 다음에) 위메이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저희 책임은 아니지만,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전하고 싶다. 위믹스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 투자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위메이드가 오는 27일부터 서비스하는 <나이트 크로우>는 <아이온>, <V4> 개발진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스타트업 매드엔진이 만드는 MMORPG다. 현재까지의 설명을 종합하면,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하이엔드급 그래픽과 그라인더를 활용한 자유로운 활공, 캐릭터 뽑기 없는 성장 구조 등을 핵심 특징으로 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 크로우>에 대한 기대와 이목이 쏠린 가운데, 최근 엔씨소프트가 <아키에이지 워>의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를 고소한 것과 같은 공방전이 재현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이 나왔다. 이는 곧 <나이트 크로우>만의 차별점에 대한 궁금증과도 이어졌다.
먼저 장 대표는 <나이트 크로우> 마케팅 비용과 관련해서 "마케팅비는 일회적이지만, 게임은 매출이 지속적으로 생긴다"라며 "게임이 돈을 벌면, 수익이 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객관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1등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마켓에서는 인기 순위와 매출 순위가 구분되지만, 질문의 맥락상 장 대표의 답변은 '매출 1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과 함께 회사의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약 950억 원 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장 대표는 "빠르면 1분기, 늦으면 2~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 "흑자전환에 있어 <나이트 크로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장 대표는 <나이트 크로우>의 차별점과 소송 우려 등과 관련해 "저작권과 관련한 소송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회사가 위메이드"라며 "누군가 각고의 노력으로 창의한 것을 쉽게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고, 저작권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퀄리티", "글라이더", "업그레이드"를 <나이트 크로우>의 3가지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장현국 대표가 공개 간담회에 앉을 때마다 P2E 규제와 블록체인 시장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P2E 게임에 대한 질문에 규제의 해소가 절실함을 피력했다. 장 대표는 "사행성에 대한 법률(일명 사특법을 일컫는 것으로 추정)이 있는데, 해당 법에서는 베팅을 하면서 운이 결정되고, 그것을 대가로 돈을 받을 때 사행성이 있다고 보고 규제한다. 게임법에서는 베팅을 하거나 또는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행성을 정한 규정보다도 게임법에서 더 강력한 규제가 존재하는 것이다. 입법 실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