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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닌텐도 제품 해킹·복제 조직 일원, ‘평생’ 배상한다

40개월 형 복역 중 모범수로 출소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04-18 16:53:30

“앞으로 닌텐도가 내 월급의 25~30%를 가져갈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게임 기기의 '커스텀 펌웨어' 및 '모딩 칩'을 제작, 판매한 일당의 조직원이 평생에 걸쳐 닌텐도에 배상 책임을 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인 개리 바우저는 불법 개조 게이밍 기기와 불법복제 게임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유명 범죄 집단 팀 제큐터(Team Xecuter)​ 일원으로, 지난 2020년 구속됐다. 팀 제큐터는 닌텐도 스위치 등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게이밍 콘솔과 관련한 모딩 칩 혹은 탈옥 소프트웨어를 제작, 홍보, 판매해왔으며, 바우저는 주로 홍보 업무를 맡았다.

 

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체포돼 범죄인인도 절차를 거쳐 미국 법정에 섰으며, ‘기술적 조치 우회(conspiracy to circumvent technological measures)’와 ‘우회 장치 유통(traffic in circumvention devices)’ 등 두 가지 혐의로 총 40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형기를 지내던 바우저는 지난 3월 말 모범수로 가석방돼 캐나다로 귀국했다. 그러나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1,450만 달러(약 19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배상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이 알려진 것은 최근 진행된 유튜버 닉 모세스(Nick Moses)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다. 가석방 전날 진행된 해당 인터뷰에서 바우저는 자신과 닌텐도 사이에 이뤄진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바우저는 “(배상금을 모두 갚을 때까지)닌텐도가 매달 나의 총급여 중 25~30%를 가져갈 수 있는 합의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가 모종의 기회로 수십~수백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단숨에 벌어들이지 않는 이상, 평생에 걸쳐 배상 책임을 이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검찰은 바우저에게 최초 10년 구형을 시도했으나, 최종적으로는 40개월 형이 선고된 것으로 전한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다른 두 명의 조직원에 비해 바우저의 조직 내 역할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형 사유로 들었다. 

 

다른 2명의 피고인 중 조직 총책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국적자 막스 루안은 2020년 프랑스에서 체포되었으나 현재까지 범죄인인도가 완료되지 않았다. 중국 국적의 위안닝 천은 아직 도주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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