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는 라인을 벗어나면 리셋하면 되겠지만, 트랙에서는 죽을 수도 있어."
"이 트랙은 빠삭해요. 수도 없이 달려봤으니까."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가 실사 영화로 제작되어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제(3일) CGV는 영화 <그란 투리스모>의 국내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그란 투리스모>는 게임 <그란 투리스모>를 좋아하던 소년이 실제 프로 레이서로 데뷔한 '얀 마딘보로'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얀 마딘보로는 소니와 유럽 닛산이 제작했던 영국의 리얼리티 쇼 <GT 아카데미>를 통해 레이서가 된 인물이다.
2011년 최고의 <그란 투리스모> 플레이어를 선발해 레이서 훈련 기회를 제공한 <GT 아카데미>방송에서 얀 마딘보로는 90,0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연소인 19세의 나이로 우승했다. 이후 '실제 레이스도 게임처럼 잘 달리는 프로 레이서'가 된 그는 GT 챔피언십, 르망24 등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했다.
최근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던 것처럼, 영화 <그란 투리스모> 또한 게임 IP로 성공하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영화 팬들은 <포드 V 페라리>처럼 카레이싱을 다룬 다른 영화들을 언급하며 <그란 투리스모>가 극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외신들은 "서킷에서 펼쳐지는 <탑건: 매버릭>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영화의 감독을 맡은 닐 블롬캠프는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싶은 영화는 스티브 맥퀸 주연의 <르망>(1971년)뿐이다. 트랙 위에서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를 통해 말했다.
닐 블롬캠프 감독은 게임과 영화의 연결에 대해 "<그란 투리스모> 게임의 이미지를 활용해 트랙을 달리는 라인, 체크포인트, 레벨업 보상 등 시각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게임 내 승리 포즈를 배우들이 보여주는 등 다양한 이스터 에그 또한 담았다"고 설명했다. 닐 블롬캠프는 <디스트릭트 9>, <엘리시움>과 같은 SF 작품으로 유명한 감독으로, 소니와의 사전 제작 과정에서 자동차 애호가인 그에게 <그란 투리스모> 제안이 들어와 이번 영화 작업이 시작됐다고 한다.
주인공 얀 마딘보로 역할에는 영화 <미드소마>에 출연한 아치 마데크위가 캐스팅됐다. <기묘한 이야기>로 유명한 데이비드 하버는 주인공의 스승으로 <반지의제왕>과 <캐리비안의 해적>의 올랜도 블룸은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로 등장한다.
영화를 제작한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은 앞서 첫 영화 <언차티트>와 첫 드라마 시리즈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그란 투리스모>는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의 두 번째 영화이며, 현재 <데이즈 곤>, <고스트 오브 쓰시마>, <그래비티 러시>와 같은 게임들 또한 영화로 제작 중이다.
영화 <그란 투리스모>는 오는 8월 11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고, 국내에서도 같은 8월에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