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유출로 인한 분노일까?
최근 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 에뮬레이터를 막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월 6일, 안드로이드용 닌텐도 스위치 게임 에뮬레이터 '스카이라인'의 개발자는 닌텐도가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사용된 'Lockpick_RCM'이 복사 방지 시스템을 우회하므로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통지를 깃허브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Lockpick_RCM은 닌텐도 스위치에서 암호화된 키를 추출해 줄 수 있도록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에뮬레이터나 닌텐도 스위치의 커스텀 펌웨어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깃허브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스카이라인 에뮬레이터 개발진은 논의 끝에 법적인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사후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깃허브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던 Lockpick_RCM 역시 DMCA 위반으로 인해 파일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됐다.
모든 닌텐도 스위치 에뮬레이터가 지원 중단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유명 스위치 에뮬레이터 중 하나인 '류징크스'(Ryujinx)의 개발진은 "스카이라인과 관련해 많은 질문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는 에뮬레이터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에뮬레이션 개발자들은 출시 전까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과 관련한 별도의 지원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련 디스코드에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구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시에는 메시지 삭제와 함께 경고를 보내고 있다.
(출처: 깃허브)
정확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으나, 시기 상 닌텐도가 이러한 조치를 취한 이유는 최근 불법 유출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롬 파일이 에뮬레이터나 스위치 커스텀 펌웨어를 플레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닌텐도 스위치는 기기에 사용된 칩의 보안 취약점으로 인해 다양한 에뮬레이터가 개발 및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에뮬레이터나 스위치 커스텀 펌웨어를 통해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미리 플레이한 게이머들이 SNS 등을 통해 내용을 스포일러하거나, 정품 패키지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조롱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있다. 더불어 에뮬레이터에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더욱 잘 구동하기 위한 패치를 배포한다는 명목으로 멀웨어로 의심되는 파일이 유포되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닌텐도는 이전부터 스위치 게임의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여러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FBI는 스위치를 포함해 불법 복제 콘솔과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온 팀 제큐터(Team Xecuter)의 일원을 구속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붙잡혀 미국 법정으로 인도됐던 '개리 바우저'는 모범수로 가석방돼 고향인 캐나다로 돌아갔으나, 닌텐도에게 평생 1,450만 달러(약 190억 원)의 배상금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