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의 올해 최고 기대작 <스타필드>의 콘텐츠 ‘수위’를 짐작할 단서가 공개됐다.
북미 게임 이용등급 심사기구 ‘오락 소프트웨어 등급 위원회’(ESRB)는 10일 <스타필드>의 최종 심사 결과를 머추어(Mature) 등급으로 판정했다. 이는 17세 이상 이용 가능한 등급으로 게임속 혈흔, 욕설, 선정적 테마, 약물사용, 폭력 묘사 등을 반영한 결과다.
<스타필드>는 오픈월드 롤플레잉 게임으로, 은하계 전반에 흩어진 ‘아티팩트’를 찾아다니는 한 광부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유저들은 일인칭과 삼인칭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퀘스트를 완수하고, 자원을 찾고, 적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적 유형으로는 인간, 로봇, 외계 생명체 등이 등장한다. 유저들은 미래적인 총기, 레이저, 도끼, 폭발물 등을 이용해 이들을 처치한다. 전투는 빠른 속도로 이뤄지며, 잦은 총성, 고통에 찬 비명, 폭발음이 발생한다.
게임의 고어 연출에 대해서는 “일부 적들을 공격할 때는 혈액이 퍼지는 효과가 발생하며, 일부 환경 묘사에서는 시신 근처의 땅에 혈흔이 남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 전반의 콘셉트와 전투의 묘사는 베데스다의 기존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선정적 테마’ 항목의 내용은 주목할 만하다. ESRB는 “게임의 일부 대화, 그리고 주인공과 다른 캐릭터의 잠자리 이후의 묘사에서 선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시로 나온 몇몇 독특한 인게임 대사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ESRB는 “삶이란 성적으로 전염되는 치사율 100%의 질병 같은 것” 이라는 대사를 예로 들었는데, 이는 원래 스코틀랜드 출신 저명 정신의학자 로널드 랭의 말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이 NPC와 잠자리를 갖는 등의 시스템은 베데스다의 기존 게임 <폴아웃 4> 등에도 등장한 바 있다.
한편 ESRB에 따르면 <스타필드>에는 ‘오로라’라는 명칭의 가상 약물 또한 ‘두드러지게’ (prominent) 등장한다. 일부 구간에서는 플레이어가 해당 약물을 불법으로 조제하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장면이 묘사되며, 주인공이 거래상으로부터 이를 구매하거나 훔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에는 ‘f**k’이나 ‘bullsh*t’과 같은 영문 욕설도 나온다. 심의 내용과는 별개로, <스타필드>에 인게임 구매 요소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이번 심의 결과 페이지를 통해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