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인기, 이 정도였나요? 2023 플레이엑스포 마지막 날인 5월 14일 현장, 메인 스테이지에서 열린 <스플래툰 3> 이벤트에 많은 팬이 모여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날 경기는 총 8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붙어 '영역 배틀' 룰에 따라 우승자를 가렸습니다. 10시부터 약 12시 반까지 꽤 오랜 시간 진행됐지만, 넓은 스테이지 객석에는 마지막까지 상당수의 관객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날의 관중 규모가 특히 더 인상적인 것은 <스플래툰 3>이 국내에서는 다소 마이너한 타이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플래툰 3> 경기에 참석한 관객들 상당수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양 팀이 각자의 색상이 담긴 잉크로 전장을 물들여 승패를 가르는 독특한 룰의 TPS <스플래툰> 시리즈는 '종주국' 일본에서는 막대한 인기를 자랑합니다. 지난 9월에 출시한 3편은 3일 만에 345만 장(물리 패키지 기준)으로 역대 닌텐도 게임 초동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더 나아가 <스플래툰 3>은 2022년 일본 내 최다 판매 게임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패미통 통계).
반면 국내의 경우 마니아층의 큰 사랑을 받는 데 비해 관련 이벤트나 대중적 인기가 다소 모자란 편인데요. 그래서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와 같은 공식/비공식 행사는 팬들에게 더 소중한 자리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맥반석 오문어들' 팀
이날 결승전에서 '맥반석 오문어들' 팀을 압도적 점수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일단칠해' 팀을 만나 우승 소감과 함께 <스플래툰 3>의 국내 인기가 아직 다소 아쉬운 이유에 대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칠해 팀은 대표적으로 ▲콘솔 보급량 부족 ▲도합 44만 원을 호가하는 콘솔 및 타이틀 가격의 부담 ▲닌텐도 게임 중에서는 조작이 어려운 편에 속하는 FPS의 장르적 한계 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인지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시각도 전했는데요. 이들은 "<스플래툰 2>의 경우 현지화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플래툰 3>이 비로소 국내 정식 발매되면서 입문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3편 들어서 국내 인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승팀 '일단칠해'
이어 다른 게이머들에게 <스플래툰>의 매력을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자 "처음에는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색채와 이미지 등에서 여타 FPS와 많이 다른 매력이 있고, 차별화된 재미가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일단칠해 팀에 의하면 평소 매칭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니, 스위치 유저라면 한 번 관심 가져볼 만한 듯합니다.
실제로 이날 닌텐도 부스의 <스플래툰 3> 시연대에는 계속 대기 줄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스플래툰> 시리즈의 국내 인기가 상승 중이라는 일단칠해 팀의 분석은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이날 닌텐도 부스에서의 체험은 두 팀이 맞붙어 튜토리얼 플레이 후 약 3분가량 경기를 두 번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대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지만, 게임을 향한 유저들의 궁금증을 꺾을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위치 독점 타이틀인 만큼 체험 기회가 많지 않아 더욱 그런 듯합니다. 실제로 30분 이상 대기했다고 밝힌 한 관람객은 "<스플래툰>을 전혀 플레이해 보지 못했다. 다만 평소 시청하는 스트리머가 <스플래툰 3>를 하는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겨 체험해 보려 한다"며 게임을 향한 관심을 전했습니다.
짧은 입장 대기열이 시종일관 가득 차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