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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3만 개의 '싫어요' 받은 게임, 개발사는 "그만해 주세요"

워 썬더를 둘러싼 설왕설래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3-05-22 11:45:57
"만약 (부정적인 리뷰로 인해) 게임 서비스가 종료된다면, 승자는 없습니다"

러시아 개발사 '가이진'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밀리터리 게임 <워 썬더>가 최근 스팀에서 부정적 리뷰 세례를 받고 있다. 게임을 1,000시간 이상 한 이용자들이 앞다투어 부정적 리뷰를 게시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 개발사는 문제가 됐던 패치를 롤백하고 "부정적 리뷰 작성을 그만둬 달라"며 호소했지만 이용자들의 분노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워 썬더>는 2013년 출시된 밀리터리 액션 게임이다. 지상, 해상, 공중 등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군사 장비를 조종하며 상대와 대전하는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항공기가 등장한 게임'으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이처럼 다양한 군사 장비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 호평받아 <워 썬더>는 현재 스팀에서 5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흥행했다.

<워 썬더>

문제는 게임의 수익 모델에 대한 개발사와 이용자들의 관점 차이였다. <워 썬더>는 기본적으로 무료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인 대신 각종 유료 결제를 통해 강력한 장비를 제공하거나, 게임이 끝나고 얻는 보상이 늘어나도록 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지점은 5월 진행된 경제 패치였다. 이용자들은 개발사 가이진이 지속적으로 게임 재화의 수급처를 줄여 오고 있다는 것에 불만을 가진 상태였는데, 유료 결제 장비가 아닌 장비의 수리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수급처가 줄어들고 소비처가 많아진 재화는 <워 썬더>의 다양한 활동에 사용되는 '실버 라이온'이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해당 패치를 통해 프리미엄 장비나 계정을 결제하지 않으면, 게임을 진행할 때마다 인 게임 재화 관련해 적자를 볼 정도로 경제 시스템이 바뀌었다. 그 밖에도 수년 전부터 게임 플레이를 통해 해금하는 장비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도록 수정하거나 이용자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은 점이 지적받고 있다.

이에 <워 썬더>를 지금까지 즐겨 오던 글로벌 커뮤니티가 뭉쳐 부정적인 평가를 남긴 상황이다. 5월 17일부터 22일까지 대략 3만 5천 개의 부정적 리뷰가 게시될 정도였다. <워 썬더>의 최근 이용자 평가는 '압도적으로 부정적'까지 떨어졌다.

<워 썬더>의 스팀 평가 (출처: 스팀)

항의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개발사 가이진은 19일, 문제가 됐던 패치를 롤백하고 자신들의 의도를 설명했다. 

가이진은 "대부분의 게임 플레이어(약 80%)는 몇 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며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다(have never paid a dime into a game).  그럼에도 게임에 대한 유지 관리, 개발 및 서버 지원은 유료 결제를 하는 이용자가 부담하고 있다"라며 "부분 유료화 게임에서 이용자는 게임이 정말 재미있을 때만 비용을 지불한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다양한 가격대의 유료 결제 옵션이 있어야 여유가 있는 사람은 더 많은 지출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무료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이진은 23년 여름 경에 피드백을 받아 다시 게임 경제에 대한 수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정적 리뷰 세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가이진은 "대부분의 신규 이용자는 리뷰 점수만 보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살피지 않는다. 리뷰 폭격은 게임에 피해를 줄 뿐, 문제 해결을 위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여 주지는 않는다"라며 "포럼에 피드백이나 제안을 남기는 것이 더 좋다. 리뷰 폭격으로 게임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만약 게임의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에는 승자 없는 싸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이진의 해명과 사과는 이용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모양새다. 해당 글이 게시된 이후 <워 썬더>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더욱 늘어났다. 

 

(출처: 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