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병맛’ 게임 팬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는 오픈월드 슈팅 게임 <팔월드>가 곧 대중에 모습을 내비칠 예정이다.
<팔월드> 개발진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음 달인 6월 8일부터 열릴 대형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에 참가, 팬들이 기다리던 게임의 여러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팔월드>는 오픈월드 제작 생존 게임 <크래프토피아>의 개발사 ‘포켓페어’가 만든 블랙 코미디 게임이다. 지난 2022년 5월 처음으로 트레일러를 통해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것은 몬스터 수집 게임의 대명사 <포켓몬스터>를 비튼 유머 감각 때문이다.
영상에 나타난 <팔월드>의 ‘첫인상’은 <포켓몬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툰풍의 정감 있는 그래픽에 다양하고 귀여운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이른바 포켓몬라이크 게임으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장면에서 게임은 본색을 드러낸다. 몬스터의 죽음이나 먹이 피라미드 표현에 아주 소극적인 <포켓몬스터>와 달리, 생물들이 목숨을 잃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연출한다. <팔월드>의 몬스터 ‘팔’들은 인간의 총에 맞아 죽기도 하고, 더 강한 몬스터에게 잡아먹히기도 하는 등, 더 현실적인 상황에 부닥쳐 있는 모습이다.
또한 ‘팔’들은 ‘포켓몬’보다 더 잔혹하게 이용당한다. 소총을 들고 인간 곁에서 용병이 되어 싸우거나, 아예 자신이 무기로 쓰이거나, 혹은 납치당해 강제로 노역한다. 문자 그대로 놓고 봤을 땐 모두 끔찍한 내용이지만, 이것이 귀여운 몬스터들의 외모와 대조를 이루면서 기묘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러한 <포켓몬스터> 패러디는 사실 역사가 깊다. <포켓몬스터>는 출시 초기부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풍자되어 왔다. 특히 몬스터들을 강제로 포획, 싸움에 적극 이용하면서도 ‘친구’로 칭하는 모순적 설정이 여러 재담가와 창작자들의 표적이 되어온 바 있다.
일례로 9년 전 유튜브 ‘러버닌자’ 채널에 올라온 단편 애니메이션 <포켓몬 건>은 권총 모양의 몬스터로 행패를 부리는 어린 트레이너 이야기로 현재까지 1,346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황무지를 배회하는 포켓몬을 총기로 사냥하는 <뉴 베가스>의 유저 제작 모드가 한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지난 12일 포켓페어는 스팀 페이지를 통해 <팔월드>의 언어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팔월드>는 다른 10여 개 언어와 함께 한국어를 공식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은 연내 출시되며,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