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츰 회복하는 추세의 미국 경제, 게임업계는 반대로?
미국 게임계의 정리해고 물결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의외라는 해석이 나온다. 5월 5일, 실업률도 3.4%로 전월(3.5%)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GDP도 분기마다 계속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IT 업계 및 직원을 위한 비영리 협회 컴티아(Comptia)의 자료에 따르면 IT산업의 일자리 개수는 2023년 4월 2,502,300개로, 전월 대비 12,700개가 늘었다.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게임계 정리해고는 늘었다.
5월 23일, 세가는 자회사인 렐릭 엔터테인먼트에서 121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렐릭은 성명서를 통해 “외부적 요인이 그 어느 때보다 게임 산업에 도전하는 시기에 왔으며 우리는 핵심 프랜차이즈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가와 렐릭 모두 ‘외부 요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성명서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핵심 프랜차이즈에 집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리해고는 비단 세가와 렐릭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초, EA는 비용 절감을 위해 1000여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유니티 역시 무려 6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감원한 바 있다. 이외에도 메타, 유비소프트, 라이엇 등 유수의 게임사들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유니티의 존 리치티엘로 최고경영자는 WSJ 인터뷰에서 “기존에는 기업 구조에 너무 많은 층위(layer)가 존재했다”고 이야기하며 업무 효율 개선 및 성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코타쿠에 따르면 연방준비위원회가 1년 만에 금리를 5% 인상하는 등 거시경제적 요소가 게임업계 정리해고에 영향을 준다고 보았다. 금리가 오른 만큼 과감한 대출 및 투자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다만 거시경제적 요소만으로는 전부 설명할 수 없으며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기는 어렵다. 다음은 올해 정리해고를 단행한 해외 유수의 게임 개발사들과 해고된 인원수를 정리한 데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