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를 호령하던 거물 개발자조차 추락에는 날개가 없는 모양이다.
6월 1일, <소닉>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유명 개발자 나카 유지가 2년 6개월의 징역형 및 120만 달러(약 15억 6,780만 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스퀘어에닉스의 기밀 정보를 알아내어 부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혐의다. 그의 변호인은 벌금을 줄이고 형을 유예할 것을 요청했다. 최종 선고는 7월 7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나카 유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의 발단은 2022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카 유지는 일본 개발사 에이밍이 <드래곤 퀘스트 택트>(가명)라는 새로운 게임을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그는 에이밍 주식 10,000주를 약 280만 엔(약 2,608만 원)에 사들였다.
게임이 발표된 후 에이밍의 주가가 상승하면 매각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전에 주식을 사들이고 주가가 올랐을 때 팔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셈이다. 그 결과 부당 주식 거래 혐의로 나카 유지는 도쿄 지방 검찰청 특별 수사부에 의해 체포되었다.
이후 한 달 만에 혐의가 추가됐다. 스퀘어에닉스가 모바일 게임 개발사 에이팀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파이널 판타지 7 : 더 퍼스트 솔져>를 제작할 계획이라는 기밀 정보가 있었다. 이를 알게 된 나카 유지가 한 번 더 부당하게 주식을 취득했다는 혐의다. 당시에 그는 무려 120,000주를 매입했으며 총가격은 1억 4,470만 엔(약 13억 4,759만 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두 번에 걸쳐 130,000주에 달하는 부당 주식을 취득하고 매각한 결과 2,000만 엔(약 1억 8,624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 도쿄 지방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나카 유지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나카 유지는 게임 업계의 베테랑 개발자 중 하나다. 야스하라 히로카즈와 함께 일본 세가의 간판 IP <소닉 더 헤지혹>을 만들었다. 1984년에서 2006년까지 약 20년 가까이 세가에서 근무하다 퇴사했다. 현재는 자신이 설립한 스튜디오 '프롭(Prope)'에서 1인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