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덱을 만들고, 나만 아는 기발한 전략으로 허를 찌르고 싶다는 욕망은 카드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어제(8일) 진행된 업데이트로 <유희왕 마스터 듀얼>에 새로 추가된 '카드 채용률' 표시 기능이 이런 듀얼리스트들의 마음을 저격해 호평을 듣고 있다.
인게임 공지로 올라온 업데이트 내용은 게임 설정에 '카드 리포트 표시'가 추가됐다는 것이었다. 일부 카드를 듀얼에서 사용했을 때, 카드 채용률, 그 카드가 채용된 덱의 승률, 평균 채용 매수 등이 표시되는 기능이다. 카드 데이터는 점검 때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표시되는 데이터는 카드의 강함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언급 또한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카드 채용률이 표시되면서 독특한 문화가 생겨났다. 본인이 쓰는 카드가 얼마나 남들이 안 쓰는 비주류 카드인지를 자랑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 것. 한 유저가 본인은 채용률 0.015%의 카드를 사용한다고 인증하자, 다른 유저는 그보다 더한 채용률 0.001%의 카드를 사용한다고 연달아 올리는 식이었다. 카드 채용률은 현재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반올림 표시되어, 0.001%가 게임에서 표시되는 가장 낮은 채용률로 보인다. 0.001%면 10만분의 1이다.
오늘(9일) <유희왕 마스터 듀얼>은 스팀 최고 인기 순위에서 대한민국 기준 지난주 대비 10계단 상승한 1위, 글로벌 기준 40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업데이트가 게임 인기 순위 변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채용률 표시 문화가 유저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은 것 만큼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