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합병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샌프란시스코의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사실상 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FTC가 2022년 12월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 이은 두번째 법적 대응이다. 현재 진행중인 반독점 소송의 재판이 오는 8월부터 열릴 예정이고, 판결이 나오더라도 법적으로 인수를 저지할 구속력은 없다. 따라서 이번 가처분 신청은 양사의 인수 거래 기간인 7월 18일에 앞서 인수를 막기위한 FTC의 강력한 대응으로 보인다.
12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FTC는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를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FTC는 최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MS와 블리자드가 위원회에 추가 통지 없이 인수를 완료할 수 있다고 진술했다."며 "임시 금지 및 예비 금지 명령이 모두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FTC의 반독점 소송에서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프렌차이즈들과 그것의 생태계를 막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TC 리나 칸 위원장은 "MS가 모든 독립 게임 스튜디오에 대한 영향권을 얻고 그것을 해로운 경쟁에 이용하는 것을 멈추길 원한다."고 말했다. FTC는 비슷하게 액티비전 블리자드에게는 "경쟁이 일어나는 게임 산업의 실상을 간과할 뿐 아니라, 독점금지법 또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는 MS와 블리자드, 그리고 액티비전의 본사가 있다. 이번에도 FTC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세기의 거래는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연방법원이 FTC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오히려 MS에 유리한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