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도타 2>에서 전투 패스를 없앨 생각을 하고 있다.
'과거의 교훈, 미래의 변화'. <도타 2>의 패치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글의 제목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 밸브는 전투 패스를 삭제할 방침을 알렸다. 이런 방침을 세운 이유는 의외로 명확하다. 유저들이 전투 패스를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밸브는 “<도타 2> 플레이어 대부분은 전투 패스를 구매하지 않기에, 그에 따른 보상도 받지 못한다.”라며, “우리는 전투 패스의 치장 아이템 콘텐츠에 노력을 덜 기울이는 한편, 흥미로운 업데이트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데 더 노력하는 것이 게임이자 커뮤니티로서 <도타 2>가 장기적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라는 확신을 품을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전투 패스의 장단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전투 패스는<도타 2>의 거의 모든 콘텐츠를 아우를 수 있고 유저에게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일부 유저만 전투 패스의 혜택을 누리고 일 년 중 대회 시즌 외 시기에 비교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다. 전투 패스 판매 금액의 일부가 공식 <도타 2> 대회의 총상금으로 적립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실험적인 시도로 전투 패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인력을 다른 업데이트 작업에 투입했으며 그 결과가 지난 4월 공개된 신개척자 업데이트였다고 밝혔다. 신개척자 업데이트에는 전장 크기 40% 확장, 새로운 미니 보스 추가, 밸런스 변경, UI 개선 등 다양한 변경 사항이 포함됐다.
한편, 밸브가 <도타 2>에서 '배틀 패스 시스템 자체'를 삭제한다고 명확히 밝힌 것은 아니다. 밸브는 9월에 출시될 공식 대회 관련 업데이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회 총상금에 유저들이 직접 기여하는 방식은 유지된다. 하지만 대회, 선수, 게임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의 전투 패스 방식과 달라져 ‘전투 패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밸브는 <도타 2>에서 전투 패스 판매 금액의 일부를 공식 대회 상금으로 적립해 대회 활성화와 수익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배틀 패스 시스템은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 <포트나이트>, <원신> 등 다양한 게임이 채택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