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은 <스타필드>라지만, 대다수 한국 게이머에겐 이야기가 다릅니다. <스타필드> 한국어 지원 누락으로 실망감이 확산 중인 요즘, 한국어 지원 게임과 국산 게임의 소중함이 유독 더 강하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스팀 출시 예정작 데모를 체험할 수 있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지난 19일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이전과 비교해 유독 더 많은 한국 개발사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가장 많이 찜한 게임’, 그리고 ‘일일 활성 체험판 플레이어 수’ 양쪽 랭킹에서 네오위즈 , 넥슨 <워헤이븐> 등이 1위를 차지한 모습에서 국산 게임의 다양성과 대중성이 강화되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2023년 2번째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수놓은 한국 게임들을 알아봅시다.
글로벌 대작들과 기대감 측면에서 어깨를 견주고 있는 네오위즈 <P의 거짓>이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도 인기몰이 중입니다. 21일 현재 ‘가장 많이 찜한’ 작품 순위에서 1위, ‘일일 활성 플레이어 수’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행사 열흘 전부터 이미 자체적으로 데모를 공개했는데도 아직도 플레이어 수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셈입니다. 지난 12일 네오위즈는 <P의 거짓> 데모 버전 다운로드 수가 100만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데모는 게임을 접하지 못했던 유저의 불안감을 많은 부분 씻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프롬소프트웨어의 소울본 게임 전반을 숨김없이 참고하고 있지만, 각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독자적으로 재해석, 조합한 점에서 독자성을 인정받는 중입니다. 다만 일부 애니메이션의 어색함과 한국어 음성 미지원에는 아쉬움을 표하는 유저도 있습니다.
넥슨이 제작, 퍼블리싱하는 16대 16 중세 근접전 게임 <워헤이븐>은 21일 현재 행사 출품작 중 ‘일일 활성 플레이어 수’ 1위입니다. 행사 기간 중 최대 동시접속자 기록은 4,000명에 달합니다. 다인원 멀티플레이 대전 장르가 동접자수 순위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고무적입니다.
<워헤이븐>은 창, 검, 망치 등 무기와 독자적 스킬셋으로 무장한 여섯 병과 중 하나를 골라 전장 목표를 수행하는 내용의 백병전 PvP 타이틀입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기존의 원거리 병과 ‘아치’를 임시 삭제하고 신규 암살자 병과 ‘허시’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변경사항을 적용했습니다. TTK가 늘어나고 일부 스킬셋이 삭제되는 등 밸런스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넥슨은 <워헤이븐> 테스트를 여러 차례 진행하며 그때마다 밸런스, 시스템 등에 변화를 도입, 조금식 다른 경험을 제공해왔습니다. 이들 테스트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종합, 유저들을 널리 만족시킬 수 있는 형태로 출시될 것인지 기대가 모입니다. 정식 출시는 3분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 변경사항이 소개된 공식 영상
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를 개발, 스팀에 출시했던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이번에는 탑다운 협동 슈팅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SCP 재단’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가상 조직 ‘S2P 코퍼레이션’의 일원이 되어, 실험에서 탈출한 초자연적 생물들에 맞서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내용입니다.
어두운 시설을 탐험하며 총 3명의 아군이 함께 협력해 적을 섬멸해야 합니다. 로그라이트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파워업 아이템을 획득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으며, 설정상 주인공 캐릭터들은 사망해도 다시 살아나 이전의 일부 스킬과 능력을 계승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오는 7월 20일 출시 예정입니다.
업계에서 마케팅, 로컬라이제이션 아웃소싱 업체로 알려져 있던 투바이트 산하 펜타피크 스튜디오가 제작 중인 RTS 타이틀입니다. 22세기 화성 테라포밍에 나선 인류가 메크 부대를 이용, 화성에서 만난 적 세력과 전쟁을 벌이는 내용의 SF 작품입니다.
미리 셋업한 부대로 전장에 진입, 베이스 빌딩이나 테크트리 없이 바로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신속한 게임플레이가 특징입니다. 부대 단위로 운용되는 전투 메커니즘은 고전 RTS를 참고했지만, 빠르게 승패가 갈리는 MOBA의 게임플레이 호흡을 함께 차용했다는 설명입니다. 각기 다른 스펙의 새로운 메크를 획득하고, 여기에 원하는 무기를 장착시켜 자신만의 부대로 구성하는 메카닉 장르의 로망을 살리고 있습니다.
인디게임 퍼블리셔로의 재단장에 여념이 없는 그라비티가 두시소프트의 액션 게임 <파이널나이트>를 퍼블리싱합니다. <파이널나이트>는 TRPG에 영감을 받은 벨트스크롤 ARPG라는 점에서 캡콤의 아케이드 게임 <던전 앤 드래곤>이 연상됩니다. 획득한 아이템을 사용하는 UI 등에서 시각적 유사성도 보입니다.
한편 전반적으로는 모던한 픽셀아트 그래픽에 데포르메 캐릭터, 그리고 훨씬 빠른 호흡의 액션과 조금 더 본격적인 RPG 시스템이 눈에 들어오는 듯합니다. 이번 데모버전에서는 전사, 팔라딘, 블랙가드 등 9개 클래스와 5개 스테이지, 보스전, 미니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개발사 36리터의 <커럽티드>는 오토배틀러, 로그라이크, 덱빌딩 등 인기 있는 게임 메카닉을 3가지 융합한 게임으로, ‘오트배틀러의 전략성과 로그라이크의 도전적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게임오디션과 인디크래프트에서 각각 2위, 5위권에 든 이력이 있습니다.
먼 미래 인류의 후손들이 새로운 거주 행성을 찾는 SF 세계관으로, 외계 좀비 ‘커럽티드’에 맞서 자신만의 팀과 덱을 구성, 오토매틱 배틀로 시스템으로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캐릭터 육성과 캐릭터별 전용 스킬을 통해 전략 구성의 다양성을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데모에서는 캐릭터 6종과 16개 스테이지를 체험할 수 있고, 행사 종료 후에는 스토브 플랫폼에서 데모 서비스를 이어 나갑니다.
<래트로폴리스>의 카셀게임즈가 제작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쥐들의 세상 ‘래토피아’를 통치하는 공주의 시점에서 백성 쥐들에게 각자 일거리와 임금을 주고 제도를 정비해 이상적 국가를 완성해 가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각자 능력치를 가진 클론들을 조종해 운석에서 생존하는 내용의 <산소미포함>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 경영게임들과의 차별점은 ‘공주’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공주는 직접 건설, 채집, 전투 등의 활동에 참여해 국가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궁극적 목표는 래토피아가 지속 가능한 경제 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현실의 경제 현상들을 인게임에서 체험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11월 얼리 엑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먼저 출시했던 인디 어드벤처 게임 <30일>이 스팀 플랫폼 입점을 앞두고 넥스트 페스트에 참가했습니다. 고시원 총무 ‘박유나’가 되어 30일의 근무 동안 입주자들과 교류하면서 한 인물의 자살을 막는 내용으로,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임팩트게임에 수여하는 ‘굿게임상’을 받는 등 다양한 수상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자문과 취재에 기초해 민감한 사회 이슈를 섬세하고도 적확하게 다루며 호평받았습니다. 실제 고시원을 참고해 완성한 배경아트와 인물들의 개연성 높은 대사가 현실 세계의 문제를 겨냥한 게임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합니다. PC 버전에서는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확인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 추가와 편의성 개선 등이 이뤄졌습니다. 3분기 정식 출시를 앞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