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디스코드를 사용 중이라면 부모들의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게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잘 알려진 디스코드가 아동 성범죄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미국 NBC 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디스코드에서 발생한 아동 납치, 그루밍,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무려 35건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소된 사건 중 최소 15건은 유죄로 인정됐고 그 외 사건은 계류 중이다.
사례는 다양하다. 지난 3월 한 10대 소녀가 몇 달 동안 디스코드에서 그루밍을 당한 후 끌려가 강간당하고 뒷마당 창고에 갇혀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또 다른 사건에서는 22세 남성이 비디오 게임에서 만난 12세 소녀를 디스코드를 통해 그루밍을 한 후 납치하기도 했다.
미국 실종 및 착취 아동 센터(NCMEC)의 수석 부사장인 존 셰한은 "디스코드에서 아동성착취물(CSAM)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디스코드를 CSAM 판매 장소로 지목하는 신고가 '자주'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NCMEC에 따르면, 디스코드에서 CSAM에 대한 신고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474% 증가했다.
성 착취물에 관한 신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디스코드 측의 대응은 오히려 늦어지고 있다. 2021년에는 신고 후 대응 시간이 평균 3일이었지만, 2022년에는 5일로 늘어났다. 어떤 경우에는 신고에 전혀 응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NBC는 디스코드의 CSAM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모든 연령대의 사용자가 커뮤니티 서버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 때문이다. 사용자의 실제 나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분석했다.
디스코드의 정책에 따르면 미국 사용자는 만 13세 이상이 아니면 가입할 수 없다고 나오지만, 사용자가 스스로 신고한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그 때문에 NBC 뉴스가 검토한 법원 서류에 따르면 13세 미만의 어린이도 이 앱에서 계정을 만든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성인이 10대인 것처럼 가장하여 실제 아동이 누드 이미지를 공유하도록 유도한 사건도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스코드는 ‘연령 확인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