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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미군과 전쟁중인 적군을 선택해 미군을 죽이라고?”

<메달오브아너>의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탈레반 진영 선택 가능

국순신(국서방) 2010-08-18 10:01:00

아직 끝나지도 않은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이 적군 모드를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10월 출시를 앞둔 FPS 게임 <메달오브아너>의 멀티플레이 모드가 미국의 적군인 탈레반으로 플레이 하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 미국 방송채널인 폭스 뉴스를 통해 15일 공개되자, 이 게임의 출시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다.

 

방영 하루만에, 주요 인터넷 게임 매체에서는 폭스의 보도를 소개하고 있으며 게임 유저들도 관련 뉴스에 수십 개의 댓글을 올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게임이 주목받은 이유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소재로 한다는 점. , 실제 아군(미군)을 사살한 적군(탈레반)을 게임 캐릭터로 선택해서 아군(미군)에 총을 겨룬다는 정서에 대해 게임 개발사와 식구를 잃은 유족들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폭스는 당신은 비디오게임에서 탈레반이 될 수 있다는 제목으로 4 17초간 방영했다.

 

 

<메달오브아너>의 탈리반 플레이 지원을 다룬 FOX 뉴스 스크린샷  

 

탈레반은 아직도 전쟁중” vs. “게임은 게임일 뿐

 

이 방송에서는 6년 전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캐런 메르디쓰가 등장, “꽤 많은 시간이 흐른 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게임이 등장한다면 문제되지 않지만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자식을 품에 묻은 가족들이 탈레반으로 게임하는 것을 봐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FOX“<메달오브아너>는 오늘날의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우리는 게이머에게 양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게임에서 누군가는 경찰, 도둑, 해적 혹은 외계인이 되기도 한다. <메달오브아너> 멀티플레이어에서 누군가는 탈레반이어야 한다EA의 의견을 소개했다.

 

이후, 캐런 메르디쓰가 이런 게임이 등장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자, EA는 게임 유저의 연령대가 35~39세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캐런 메르디쓰는 코나미가 출시 예정인 슈팅게임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는 퇴역 군인 및 유족, 시민단체의 반대로 개발이 중단됐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메달오브아너>의 발매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20043천여 명의 군인 및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라크 팔루자 전투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게임 내에 미 해병대가 민간인 사살 기능을 선택하도록 해 퇴역 군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적 있다.

 

<메달오브아너>의 탈레반 모드는 무엇?

 

<메달오브아너>는 미 정부가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다. 1862년에 수여된 이 훈장은 지금까지 3,449명에게 지급됐으며 아프카니스탄 전쟁에서도 2명이 수여받았다.

 

동일한 제목의 비디오게임 시리즈인 <메달오브아너>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1999년에 영화 감독 스티븐스필버그에 의해 제작됐다. 이 게임은 지금까지 PC버전 4, 비디오게임기 버전 8, 휴대용 게임기 버전 4편이 출시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논쟁 소재가 된 <메달오브아너>(2010)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발매 예정일은 10 12일이다.

 

싱글 캠페인에서 유저는 합통 특수작전사령부와 대규모 부대의 병사들을 조작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국가통수기구(NCA) 조직에 있는 군인들의 현재 상황을 소재로 하며 게임유저는 미 육군 유격대의 멤버로 참가하거나 중화기 부대의 일원을 맡을 수 있다.

 

2010 6 20일 베타테스트를 개시한 멀티 캠페인에는 3종의 무기류와 2종의 맵 그리고 2개의 게임모드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서의 게임모드가 바로 미국 군인과 텔레반 병사 모드다.

 

한편, 이슬람 정치조직인 탈레반은 14년간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종식시킬 정도로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1911일 미국 대폭발 테러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추종 조직인 알 카에다를 숨겨뒀다는 이유로 2001 10 7일 미군과 영국군의 합동공격을 받았다.

 

합동 공격 한 달 만에 무너진 탈레반은 파키스탄 접경지대에 숨어 들어 10년간에 걸쳐 산악지대에서 산발적으로 항전하고 있다미군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1,184명의 사상자를 기록했다.

 

 

<메달오브아너>가 공개된 탈레반의 스크린샷